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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mblance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가 서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똑같은 취미와 똑같은 직업, 심지어 비슷하게 생긴 반려를 얻은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그 사실에서 무엇을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슬라 사르마크 부인이 한 대답.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요새는 데자뷰라고 부르기도 유치할 정도로 비슷한 일들이 비슷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비슷한 상황에서 일어나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잊으려고 하는 과거의 기억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 멀리 팽겨쳐 놓고 내가 할일을 하고 있다. 과거에 붙잡혀 있는 것 보다 지금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깐. 그런 공포증 따위, 기피증 따위,.. 2007. 12. 7.
뜻대로 하세요. 뜻대로 하세요 do as you like it 2007. 11. 17.
눈으로 보는 세상? 사람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다. 바둑의 문외한들은 몇 년 전에 둔 바둑도 복기해 내는 기객의 재주에 감탄하곤 한다. 하지만 바둑을 전혀 둘 줄 모르는 사람이 흑돌과 백돌을 번갈아 바둑판 아무 곳에나 내려놓은 다음 돌을 놓은 순서를 재현할 것을 요청하면 국수급의 기사라 하더라도 재현하지 못한다. 기사는 돌이 놓은 반면의 좌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돌들의 관계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의 시각 전부에 해당하는 특징이다. 사람은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이나 열을 보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자신이 해석한 세상을 본다. 같은 수준의 화가 두 명이 같은 풍경을 그려도 같은 풍경화가 나오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고 남성 여러분의 환상과 달리 한 남자를 세상의 모든 여자가 사랑하지는 않는 .. 2007.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