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비망록 - Legacy

A Special Christmas with WonderGirls

by 스프링데일 2008. 12. 26.
반응형

24일 오후 8시부터 25일 오전 4시반까지 알바를 하고 왔다.
역시 미국에도 크리스마스는 커플들의 날인가 보다.
유흥업소가 새벽까지 영업을 해야될 정도라니 하하...

뭐 그랬다. 근데 내가 왜 이 늦은시간까지 알바를 한걸까?
답은 간단하다.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 외로움을 일을 함으로써 잊어버리려고 했다는 것.

하지만 잊어질리가 없었지.  계속 찾아오는 커플손님들.
내 가슴에 염장만 지르고, 걔중엔 술취한 분들도 있었는데,
나이 많은 누님들이 자꾸 나와 같이 일하는 횽한테 들이대서 막 웃었다.
거기다가 외국애들까지 휴......

그렇게 8시간여의 일을 끝내고,
집으로 와서 피곤한 몸을 뉘였다.
잠깐 노트북을 켜고 유튜브에서 개그콘서트 프로그램들을 보다가,
어느덧 새벽 6시, 해가 막 뜨려는 시점에 노트북을 덮고 잠이 들었다.

여기서 얘기가 끝이라면, 난 정말 올 한해를 여자친구도없이,
우울하게 보낸게 되겠지만,
역시 아니었다.

원더걸스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마치 어린시절 지구가 우주인들에게 정복당할때 쯤,
항상 우리 곁을 지켜주던 선가드, 도라에몽, 로봇태권V처럼.
원더걸스는, 영웅처럼..

그러니깐, 마치 원더걸스 텔미 때의 원더우먼같은 이미지로 나에게 찾아왔다.

어렴풋이 나는 기억이지만 잘 끄집어내보고자 한다.
아마도 어떤 쇼핑몰이었던 것 같다.

나는, 올해 혼자 맞은 크리스마스를 자축하기 위해,
와인을 사러 가던 중이었던 것 같다.
상당히 큰 쇼핑몰...
반대 쪽 문에서 갑자기 동양 여자애들이 눈에 띄는 의상들을 입고 들어온다.
화려하다면 화려하지만,
수수하다면 수수하다고 할 수 있는 의상.

그녀들에겐 왠지 모르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당연히 받아야할 스포트라이트도 비춰져 있지 않았고,
그냥 순수한 그녀들의 모습이었다.

그녀들이 왜 이 쇼핑몰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와 목적은 다를지 몰라도 동기는 같다는 것.

"크리스마스때 같이 지낼 연인이 없다."

ㅜ_ㅜ

이 것을 깨달았을 때, 내가 그녀들에게 동질감을 느낀 걸까?
난 와인을 사다말다 시피하고 바로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나: 저기요!!
그녀들: 네?
나: 혹시... 선예씨 맞죠?
그녀들: 네

아싸 진짜였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다섯명들 중에 선예양이 눈에 제일 먼저 띄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난 계속 그녀들과 쇼핑몰에서 붙어다녔다.

선예: 원더걸스의 리더, 예쁜 외모와 아직은 균형잡힌 학생같은 몸매.
춤과 노래실력을 어느정도 겸비하고 있다.

소희: 원더걸스의 막내. 무슨 짓을 해도 그냥 귀엽다. ㅠ_ㅠ

유빈: 원더걸스에 새로 들어온 고참, 하지만 외모에 나이가 그렇게 반영되어 보이지는 않으며, 건강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예은, 선미: 난 이 둘도 너무 좋아하지만, 꿈에서는 노바디 이미지로 나와서 구분이 잘 안가더라..


선예에게는 구혼을 했고.
소희에게는 내 여동생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유빈에게는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 수 없으면,
웅진이의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했다.

또한 유빈에게 물어보았다.
산호세 살던 시절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냐고.
코웃음을 치던데?

그리고 그녀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는 나의 노력 끝에,
나는 오후 3시에 잠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_-

모두 몽환적인 환상의 일환이었다는 것.
하지만, 원더걸스와 함께 한 시간들이..
이번 크리스마스를 외롭게 보내는 나를 위한 나 자신,
또는 누군가의 유쾌한 선물.... 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그리고 나에게는 또 다시 1년이라는 기회가 주어졌다.

Merry Christma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