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노래나 사랑하자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가 서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똑같은 취미와 똑같은 직업, 심지어 비슷하게 생긴 반려를 얻은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그 사실에서 무엇을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슬라 사르마크 부인이 한 대답.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요새는 데자뷰라고 부르기도 유치할 정도로 비슷한 일들이 비슷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비슷한 상황에서 일어나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잊으려고 하는 과거의 기억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 멀리 팽겨쳐 놓고 내가 할일을 하고 있다.
과거에 붙잡혀 있는 것 보다 지금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깐. 그런 공포증 따위, 기피증 따위, 이겨낼 수 없으면 피하면 된다. 아니면 그런 증상들이 만들어낸 한계속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 보면 볼 수록 화만 나는 과거에 대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싶다. 관련된 것들이 그냥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 아픔에 아픔을 반복하고 화는 복수를 부르고 복수는 증오를 부르고 증오는 또 화를 부르고..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의 무한반복으로 인해 점점 상황만 나빠지는 것 같다.
내 해악감만 커지고, 다른사람이 나에대한 해악감만 커진다.
그냥 아예 처음 부터 몰랐다면,
전부 다 잊어버리고 예전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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