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4 끊어진 멜로디 예정대로라면 이번 시점을 마지막으로 이 곳의 많은 사람들과 작별을 해야 되었을 수도 있었지만, 공부를 못한게 다행인지 전공을 바꾼게 다행인지 버클리는 나에게 한 학기라는 시간을 더 주었다. 그 결과, 나는 내가 떠나려고 했던 곳에서 떠나지 못한 채, 만약 이 곳을 떠났다면 내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과거에 기반한 과정형 미래를 느끼고 있다. 지금 나의 기분은 학교에 모든 것을 남겨둔 채 팔로알토로 돌아가는 것이련만, 사실 학교가 끝나도 나는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닐 예정이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 그리움, 아쉬움, 회한. 2년 동안의 학교는 내게 있어 새로운 세계였다. 반강제적으로 그 전의 5년 정도를 세상과의 문을 닫고 약간의 친구들과 함께 목가적인 나날들을 .. 2012. 5. 3. 사랑의 노력 내 자신도 그런 사회의 일원이 된지 어느덧 일 년이 넘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박에 없는 인맥이나 가십들의 관리. 늘어가는 인맥들 속에서 나는 내 자신이 무엇을 하러 학교에 온 것인지도 자각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주체할 수없는 그런 시간들을 보내기를 이미 여러 달.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지친 것도 사실이었다. 휴식이 필요했고 도피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곳 저곳을 가려고 했고 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사실 글을 쓰는 지금의 나도 아직 현실에 쩔어버린 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 같다. 뭐, 그렇다고 지금 내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1년 전의 연휴보다는 2년 전의 연휴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좀 더 큰 것일지도. 당연하다. 그 때 나는 미래가 없었다.. 2011. 11. 28. "I" is not a singular - 090819 2/2 1130 송아와 송아 아줌마 1200 온누리장작구이 청계산점 1330 서현역 1500 인천공항 도착 1630 Shilla Lounge 1700 출국 절차 1730 한국을 떠나다 동백지구 -> 정자동 -> 수정구 상적동 -> 서현역 -> 인천공항Epilogue - 나는 단수가 아니다 나, 스프링데일, 그러니깐 김성현은 분명히 이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표현할 때 "나" 라는 단수형 인칭대명사를 쓸지언정, "우리"라는 1인칭 복수형 단어는 관념적으로 해당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때때로 나는 1인칭이면서도 누군가의 2인칭이 될 수도 있었고, 3인칭이 될 수도 있었다. 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을 때까지, 혹은 죽어서도 사회와 단체의 소속이 될 수밖에 없는 나의 속성, 그리.. 2011. 8. 25. 죄와 용서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나쁜 것일까? 타인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나 괴로운 일, 슬픈 일, 실패했던 일, 또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 등, 우리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이 세상에 수없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을 타인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보여준다는 것. 자신의 치부를 드러냄으로써 타인으로 하여금 나를 약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때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그 사람에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 타인이 모르는 자신만의 비밀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타인과 자신의 특별성을 강조. 하지만, 분명히 숨김없이 털어놓지 않아도 되는 일과,.. 2010.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