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3 기억 속 은행나무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들에 대해 누구나 자신만의 어느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기억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다다르곤 하는 그 한계점은, 바꿔말하면 스스로에 대한 최초의 기억이 있는 지점. 자기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첫 부분이며, 아마도 자아가 발현된 지점이라고 생각일 것이다. 인격을 형성하기 시작한 시점일지도 모르고, 물리적인 출생과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인생이 시작된 시점일 수도 있다. 그렇다는 것은 그 이전의 삶은 아마도 인형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를테면 인간의 자아를 가지지 못한 채로 인간의 흉내를 내는 것. 데카르트의 말 중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인식론적인 말이 있다. 인용하자면 기억이 나지 않는 물리적 출생 직후의 시점에서 나는 -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 존재하지 .. 2012. 2. 2. "I" is not a singular - 090819 2/2 1130 송아와 송아 아줌마 1200 온누리장작구이 청계산점 1330 서현역 1500 인천공항 도착 1630 Shilla Lounge 1700 출국 절차 1730 한국을 떠나다 동백지구 -> 정자동 -> 수정구 상적동 -> 서현역 -> 인천공항Epilogue - 나는 단수가 아니다 나, 스프링데일, 그러니깐 김성현은 분명히 이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표현할 때 "나" 라는 단수형 인칭대명사를 쓸지언정, "우리"라는 1인칭 복수형 단어는 관념적으로 해당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때때로 나는 1인칭이면서도 누군가의 2인칭이 될 수도 있었고, 3인칭이 될 수도 있었다. 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을 때까지, 혹은 죽어서도 사회와 단체의 소속이 될 수밖에 없는 나의 속성, 그리.. 2011. 8. 25. 추억과 기억의 습작들 - 090722 1230 은유랑 샤브샤브 1330 Accounting 1500 영중이랑 스타 1900 송아, 유진이 2000 커피빈, 한국에 남은 사람들은 내가 이민간 이유를 잘못 알고 있다, 경혜 2100 가르텐비어 2300 귀가 분당동 -> 미금역 -> 서현동 -> 분당동 -> 서현동 -> 분당동 #_은유의 존재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하나인 은유. 지금도 나는 반 기독교에 가깝지만, Palo Alto에 오고 나서 교회를 다님으로써 알게 된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사람들 중 은유는 나와 유일한 동갑. 항상 내가 갈망하던 남녀 사이의 우정이 현실화된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녀는 Las Vegas로 떠났고, 그 곳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 2009.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