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1 20230104 - 겨울의 장마 해마다 이 때쯤이면 연례행사처럼 비구름이 다가오지만, 이번의 장마는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홍수나 범람에 관련된 소식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요즘은 밖에 나갈 일이 많이 없어 실내에서 벽들 사이로 필터되어 들려오는 약간의 빗소리들로 그런 기분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내일은 나도 밖에 나가야 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장마를 기원하는 느낌으로 테루테루보즈를 거꾸로 매달아놓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곳에 못을 박았다면 그들의 재회아닌 재회가 조금 더 길어졌을까? 6주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고, 헤어져야 하는 운명을 알면서도 추억을 만들어갔던 미오와 타쿠미, 그리고 그들의 사랑의 증거였던 유지. 영화와 다르게 현실은 보다 잔혹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영화였다. 이렇게 한가롭게 빗.. 2023. 1. 5. 20221231 와 나는 진짜 겸손해야겠다. 2023. 1. 1. 20121226 - 오버더초이스 어제는 오랜만에 나무위키에서 이영도 옛날 책들을 찾다가 오버 더 호라이즌을 찾아보게 됐다. 이 책은 나한테 있어서 아주 의미가 많은데,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수지에 잠깐 살았었다. 당시 2지구라고 불리던 상현리 신봉리 성복리 같은 곳들은 지금은 상현동 신봉동 성복동 등이 되었고, 신분당선도 들어왔다. 몇년 전에는 같이 과제를 담당했던 분의 친구분께서 상현동에서 꼬치구이집을 하셔서 따라간 적도 있었고.. 아무튼, 수지는 내가 1년도 살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나는 두 명의 가까운 친구가 생겨 지금까지도 안부를 주고 받는다. 한 친구는 나와 방학동 때부터 알던 친구인데 이후에 우리와 비슷하게 수지로 이사온 친구. 나는 그 집에서 한달 여를 신세진 적도 있었다. 다른 친구는 수지에서 만난 친구. 공.. 2022. 12. 27. 20221218 이제 올해은 몇주 안남았다 휴가를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고민 51주차인가? 올해도 52주차까지 있는 것 같다 주말엔 많은 일을 하지 않고 전철을 몇번 타봤다 더블린/카스트로밸리에서 샌프란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고 꽤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왜 여기 살면서 출퇴근을 하는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옛날에 잠깐 나의 상사였던 어떤 똑똑한 사람이 나를 위해줬다는 것을 듣고, 그래도 좋은 사람이 있었다는 생각에 조금 기분이 좋았다. 나는 그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 우선은 그저 고마운 마음을 기억할 뿐이지만 잊지는 않겠다, 언젠가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정말 모르겠다 올해까지만 조금 더 놀자 2022. 12. 19. 20221211 - 천리마마트 휴가가 끝나고 돌아온 이번 주는 여러가지로 정신이 없었다. 밀린 일은 없었던 것 같지만 며칠을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그동안 업무에 집중했던 시간들이 무색하게도 전부 까먹어버려서 기억해낸다는 것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한편 5일 동안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뿌듯하긴 했다.. 마지막에 사고난 것만 빼고 그러고 나서는 보험이랑 수리 처리하는 것, 코로나 백신 맞으러가는 것으로 자리를 비웠었고.. 회사는 조직개편이 있었다. 아, 이걸 매년 봐오지만 잘 모르겠다.. 사람을 보내고 들여오는 기준은 뭘까. 우리 팀만 빼고 다 짤렸고, 어떤 팀은 다른 조직으로 가버렸다. 이렇게 한 발짝 씩 더 멀어지는 걸까.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하소연을 듣는다. 그들도 계속 불안했겠지,.. 2022. 12. 12. 20221204 삶은 허망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2022. 12. 5. 20221203 아 정말 열심히 살아야될 것 같다.. 2022. 12. 3. 20221202 바덴 보고싶다 2022. 12. 2. 20221124 - 10년차 한 곳에 오랫동안 소속되어 있다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된다. 그 교류의 방향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나쁠 때가 많다. 사람들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이기적인 것 자체는 당연하겠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과는 본질적으로 맞지 않는다. 제일 싫은 건 모자란 사람들 그런데 한편, 이유없이 나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잘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잘해준 것이 없음에도 먼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 내가 먼저 손을 내민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가 맞지 않았던 적도 많았기 때문에 나는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의 방식을 관찰하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제일 좋은 건 호의적인 사람들 나도 그들에게 계.. 2022. 11. 25. 20211122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할래 자기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걸어가는 사람은 10명 중 한 명도 되지 않는다고 예전에 누군가가 말했던 것 같다 결정론을 믿지는 않는다 그저 계속 하던 일을 한다 2022. 11. 22. 20221121 - 원신, 틱톡 한국에 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혐중정서는 보통 미디어를 통해 접한다. 확실히 넷상에서 보이는 혐중발언들과 가끔 한국에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느끼는 혐중정서들은 조금 그 수준은 다르긴 하지만, 한국은 확실히 예전에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그랬던 것 처럼 마음 속으로는 어느 정도 그들을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정말 신기한 곳이다. 제자백가를 필두로 그 많은 사상가들과 문화를 배출한 곳이고 우리나라는 그들의 유교문화를 아직도 간직할 정도인데, 정작 본인들은 서구의 버려진 공산주의를 겉으로나마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고, 하지만 사실은 공산주의의 형태가 조금 많이 다르다. 하고 싶은 말은.. 그러면서 본인들의 좋은 것들도 많이 날려버렸다. 온고지신이 없는 편이다. 물론 온고지신이 없음으로서 중국이.. 2022. 11. 21. 20221116 “‘앞으로’ 를 생각했으면, 앞으로만 생각해.“ - 박은혁 판단할 필요도 없고, 그냥 할 만큼 했다 한 것 같다가 아니라 했다 뭔가를 인식한다고 당장의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닐 것 그렇지만 바뀌어도 상관은 없다 뭔가 대비를 한 것도 아니지만, 어떻게든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2022. 11. 15. 20221113 - 絆で結ばれる 거침없이하이킥을 너무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조금 봤지만 그렇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많지 않았던 지붕뚫고하이킥... 정해리는 인성이 터져있었고, 저런 애들도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사는걸 보며 부러워했던 기억도 있지만, 어쨌든 이 시트콤을 정해리의 시점으로 보면 그녀석이 조금씩 유대감을 경험하고 성장해가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한편 신신애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조숙해질 수 밖에 없었고 그건 신세경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냥.. 그렇지만 함께한다는 마음, 신신애의 조숙함 속에는 그러나 아직은 어린 아이의 순수함도 있는데, 그 순수함에서 나온 절망과 외로움 등의 감정을 그 녀석을 가장 많이 괴롭히던 정해리가 해소해준 이 에피소드는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다. 참작이 되지 않는 정해리의 행동들이 굉장히 많았던.. 2022. 11. 14. 20221112 파이썬 마지막 프로젝트 끝내야 되는데 너무 귀찮아서 큰일이다. 아직 일주일 남았으니깐 어떻게든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한국인으로 태어난 나는 한국이 애정이 많지만, 사실 한국에는 받기만 했다. 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한 것도 아니고, 세금을 낼 일도 없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을 방문할 때 얼마 안되는 돈을 아낌없이 쓰는 것 정도였을까. 한국은 음식이 맛있고, 역사나 문화가 좀 간지다. 건축이나 그런 것 보다는 요즘은 한글이 가장 자랑스럽다. 갓글 한편 미국인으로 사는 나는 미국에도 애정이 많긴 하다. 한국을 생각할 때 드는 마음같은 애국심은 아니지만, it became my country eventually. All Ive been able to support this c.. 2022. 11. 13. 20221106 - 지랄병 예전부터 나는 지랄병 같은게 있다 어린 시절에는 그런 증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사춘기를 시작할 무렵 별로 좋지 않았던 환경 탓인지 그런 부분이 증폭되었던 것 같고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스쳐지나감 속에서 계속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를 만들어왔다. 처음에는 허언증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것들. 나를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만든 사람들은 그러나 도피를 하지 말라는 말들을 했었고 - 본인들도 힘들었던 것 같지만 - 지금와서야 누군가의 탓을 하기 보다는.. 그냥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그렇게 태어난 것을 뭐 어쩌겠는가.. 그 당시의 계기가 아니었어도 다른 무언가를 계기로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계속 도망치고 있다. 무언가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 두려워서. 우.. 2022. 11. 7. 이전 1 2 3 4 5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