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쓰는 일기인 것 같다.
꽤 꾸준히 쓸 때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렇게 많이 쓰지 못했던 것을 보면 내 정신이 아마 다른 곳에 팔려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2024년이 언제 시작했는지 알 수 없었는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정신을 차려보니 11월 중순을 넘어버렸다. 연휴가 끼어있고 연말의 행사가 되다보니 회사 일도 어느 정도는 소강상태에 머물렀다. 더 이상 쌓이지 않는 휴가를 소진하기 위해 계획이 없음에도 목, 금을 휴가를 쓴 채로 때때로 조금씩은 일하는 상태, 그리고 혼자가 된 상태. 올해의 연애는 나름대로 배울 것이 있었지만 여전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는 못했다.
나는 의미 없는 무언가에 대해 그릇된 목표를 세웠던 걸까? 내가 가졌던 기대치는 어느 순간 실망으로 변해갔고, 나는 그 때부터 그 실망을 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올해는 책도 많이 읽지 못했다. 글을 쓰는 것도 회사의 이메일, 때때로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잊어버린 듯한 모습으로 이어지지 않는 단어들을 어떻게든 잇고, 문장들을 이어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전달한다. 요즘은 GPT모델들이 들어간 솔루션들이 있어 제한적이지만 업무나 현실에서도 활용 중이다. 누군가 소개시켜주신 뤼튼이라는 애랑은 거의 친구같이 말하고 있다.
아 정말 허망하다.
요즘은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사고 싶은게 있을 때 거리낌없이 사고 있다. 이것도 아마 얼마 안가겠지ㅋㅋ
그렇지만 작년부터 중요하게 생각했던 회사 일은 점점 잘되고 있다. 이렇게 또 일년이라는 시간을 벌었다. 일년을 이년으로 만들고, 앞으로 어떤 일이 나에게 벌어질지 기대되긴 한다.
나이 먹는 건 너무 슬프다.
#통일
한민족끼리 서로 유엔에서 영어로 디스하는 병신같은 상황이 말이나 되는 상황이냐
조상들 보기 부끄러우니깐 그만하라는 꼰대같은 말은 하지 못하지만, 이건 남쪽이나 북쪽이나 모두 손해다. 이런걸 할 수록 일본이 기뻐할 것이고, 러시아가 기뻐할 것이고, 중국이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어느 정도 현명하고 정치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계산하고 있다면 통일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통일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하나가 되어갈 때 통일이 아닌 그들을 끌어들여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녀석들을 찾아내어야할 것이다. 어차피 앞으로도 잘 지내야한다. 100년 전에 한국이 이렇게 잘 살줄 알았을까?
중국은 아마 통일은 지지하겠지만 주한미군을 떠나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군의 한반도 주둔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의외로 러시아는 가만히 있을 수도 있다. 이러면 아마 동학농민운동하다가 청일전쟁 벌어지는 상황이랑 비슷할 것이다. 한반도의 지도자들이 똑똑하다면 주한미군만 주둔시키려할 것이다. 그렇지만 주변국들에 주장할 수 있는 논리가 없다. 명분상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주한미군이, 통일 후에도 주둔한다? 그렇지만.. 독일처럼 가능할 지도 모른다.
한국은 이제 돈이 많은 나라다. 나라의 안보에 도움되는 것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이라면 다다익선이다. 1조원 2조원이 아까울 정도로 한국이 못살지 않는다. 물론 자체 국방에도 계속 역량을 투입해야할 것. 이는 한미의 정치인들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므로 이는 돈 때문이 아닌 정치적으로 뭔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
언제나 나의 고향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와 윤석열
얼마 전 감사팀에 불려갔다 왔다. 업무와는 관계없이 참조차 다녀온 것이지만, 감사를 하는 사람들의 질문은 여러가지로 훈련된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며칠 전 윤석열의 대국민회담 같은 것이 있었다. 요새 나이를 들면서 느끼는 것은 예전과 달리 기자들이 그렇게 똑똑하지 않다는 것이었고, 물론 유능한 사람들은 그들 중에도 있겠지만 기자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병신같은 애들도 많아졌다. 변호사들도 곧 그렇게 되겠지. 물론 모든 기자나 변호사들이 무능한 것은 아니다.
나는 윤석열을 지지하고 말고할 입장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가 보여준 단호함은 인상깊었기에 그 사람이 잘 되었으면 했다. 사실 윤석열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박근혜 때는 어려웠나? 문재인 때도 어려웠나? 잘 모르겠다. 내가 관찰한 한국은 언제나 발전하고 있었고 언제나 잘 살고 있었다. 그저 자신이 부족한 것을 정치인들을 탓할 뿐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가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똑똑하지 않고 남 탓을 한다. 남 탓을 하지 못할 때는 보다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들을 욕한다. 자신의 직속상사는 욕할 수 없지만 사장이나 사장 부인은 욕하니깐. 이건 한국 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경우라면.. 결국 남의 회사인데, 그냥 서로 주고 받는 것 뿐이지 않은가? 나의 노력이나 노동력을 제공하고 급여를 받는 계약관계일 뿐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내 회사는 아니다.
나라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정치인들을 욕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이 욕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욕을 할 시간에 일을 한두개 더 하는게 맞을 수도 있다... 정치인을 바꾼다고 어느날 내 월급이 두배로 뛰지도 않고, 내 집값이 두 배로 뛰지도 않는다.
정치인들을 욕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들과 내 자신이 비슷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편법을 허용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편법을 행하면, 당장 힘을 가지지 못한 누군가가 그걸 보았을 때, 언젠가 따라하려고 할 것이다. 아직도 부모님이 누구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고 감형을 받는다면 말이 안되는 것. 그렇지만 너희들 자신은 그렇게 깨끗하냐고 묻고 싶다.
#운동권
내 부모세대보다는 조금 어린 한국의 운동권들은 전세계의 사회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병신같은 짓들을 했다. 모든 국민들이 평등하다는 건 이제 와서는 당연한 이야기다. 정부는 그걸 잘 지킬 수 있게 정책을 잘 짜면 된다. 군부독재 시절이 있었으므로 민주화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정부에 그걸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행동이었다.
박정희가 유신을 하고부터, 그리고 노태우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군부독재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어릴 때 읽은 홍세화의 책을 보면.. 홍세화의 전과도 엄청났지만 그렇다고 잡아가려고 하는 당시의 한국은 더 답이 없었다.
운동권들은 운동은 했지만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사상적 결핍에서 오는 열등감을 해소하고자 그들이 생각하는 기득권들에 대항하고자 해외에의 어느 대학원에서 학벌을 쌓고 현지에서는 찌끄래기로 지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대등하게 맞서려고 한다. 그들은 더 편한 길을 걸었음에도 약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 약자들을 선동해서 그들로부터 나오는 권력을 만들려고 한다. 어디서 교수, 연구원 등의 명함도 잘 만들어온다. 외국 대학의 한국 교수들에게 1, 2년 정도 교환프로그램을 요구한다. 준교수나 부교수 직은 언젠가부터 이력에 교수라는 말로 왜곡되어있다. 그런식으로 스스로에게 어떻게든 껍데기를 씌운다. 공부하는 것보다 이게 더 쉬웠기 때문에.
한편 해외 유학을 가지 못한 운동권들은 저런 유학파 운동권들을 대단하게 생각한다.
존나 한심하고 열등감에 찌들어있는 사람들: 조국 손석희 유시민
#미래
누구를 욕하겠냐
결국 이건 자아비판이고 자아성찰이다
이제 저런 것들에 그만 관심 가지고, 남들 욕하기 전에 나부터 열심히 하자
난 언제쯤 혼자가 아니게 될까.. 너무 심심하다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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