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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 daydream # 아름다워라 세상의 모든 것은 아름답다. 수학적인 것도 있고 예술적인 것도 있고, 아름다움의 종류는 방법은 그걸 정의할 수 있는 분야들 만큼이나 제각각의 방법이 있을 것이고, 또 그 제각각의 방법을 만들어내는 변태들이 있다. 아, 정말 어렵다. 무엇을 추구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가버리고, 다가올 내일이 하나도 기대되지 않는 요즘, 아니 사실 요즘은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지만, 현재의 시간이 흐르는 것과 별개로 한 10년 후라는 시간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져서 그 청사진 속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가늠도 가지 않는다. 이렇게 살면 되나? 잘 모르겠다. 웃음만 나온다. # 그냥 이렇게 살면 되나?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대학교 시절의 나에 대해서 얘기해주었다. 당시에 내가 갖고 .. 2021. 6. 16.
retro # 복고 레트로 2000년대에는 복고가 유행했었다. 줄여입는 바지와 치마부터 그것에 어울리는 가방 등의 악세사리까지 약간은 90년대의 감성이 살아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2000년대 후반까지는 갔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는 바지를 줄여입었고, 뾰족한 무광구두, 짭페라가모구두 등등도 기억난다. 그 이후 2009년에 한국에 갔을 때는 삼촌의 대학생 때 시절 사진들을 봤었는데 (삼촌은 잘생겼고 나름 멋쟁이였다) 80년대였을 학생시절의 시절 삼촌과 친구들의 헤어스타일이나 옷 등의 패션이 2009년 당시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아서 신기했고 이를 삼촌께 여쭈었더니, "유행이 돌고 도니깐 그렇지"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나는 그 때 처음으로 문화가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요즘은 .. 2021. 6. 11.
20210610 원하는 걸 전부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라고, 그럴 것 같다고 기대를 했던 미래는 이걸까? 그렇다면 아픈 생각을 하지 않게 하는, 슬퍼도 눈물 흘리지 않게 하는 마법을 만들어 줘 그로부터 64일이 지나 환경도 심경도 바뀌어, 나는 나답게 성장할 수 있었나요? 2021. 6. 11.
20210609 - 낮잠 #쪽잠? 요즘들어 평일에도 자꾸 낮잠을 잔다. 최근엔 미팅이 뭔가 띄엄띄엄 잡혀있어 쉬는 시간도 띄엄띄엄 있는 날이 많아졌는데, 보통은 샤워를하거나 집앞을 한바퀴씩 걸었던 것이 뭔가 잠시 잠을 자는 것으로 시간이 바뀌었다. 신기한 것은 짧게 자는데도 개운하다는 것? sleep score는 그렇게 높지 않게 나오는데, 밤잠을 설치는 것인지 이쪽의 효율이 좋은 것 같다. 한편 그 부작용으로 밤에 자는 시간은 조금 늦어진 편인 것 같다. 덕분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는건 그렇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출근 내일은 회사에 출근해보려고 한다. 오전부터 가려고 했었으나 중요한 미팅이 있어 일단 이걸 하고 점심쯤 쉬엄쉬엄 나가볼까 싶다. 새로 바뀐 자리도 가보고, 혹시 나중에.. 2021. 6. 10.
20210608 -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반은 남을 이해하는 능력이고, 반은 남을 이해시키는 능력이라고 정의했을 때, 후자가 잘 안 된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좀 약한 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불필요한 오해를 많이 일으키기도 하는 것 같다. 그저 모두랑 잘 지내고 싶을 뿐인데. 물론 스스로는 어떻게든 표현을 하려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자기 얘기를 잘 안하는데다가 돌려말하기 때문에 전달을 잘 못한다. 그래서인지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레벨의 커뮤니케이션을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해서 어떻게든 노력해서 내 마음을 전달했을 때도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낙담하는 정도가 더 큰 것이 아닐까, 그런 무수한 시뮬레이션은 그저 헛된 희망을 쌓아가는 과정일 뿐인데. 그런데 상대방의 사정이라는 것도 있는거니깐 사실 .. 2021. 6. 9.
20210606 - Replicant # 창조주와 피조물 니어 오토마타는 꽤 잘만든 게임인 것 같다. 고딕풍의 덕후 캐릭터 느낌은 어디가서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지만, 그래도 캐릭터 자체는 꽤 매력이 있다. 예쁜걸 좋아하는건 변함없지만, 난 예전부터 좀 당차고 능동적인 모습의 여자가 취향인가보다. 오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B의 이야기보다도 아담과 이브라는 남성형 캐릭터였는데, 얘네들은 "기계생명체" 라는 녀석들이 창조해낸 또 다른 인간형 생명체이다. 게임에서 "이성인" 이라는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의 존재가 나오는데, 기계생명체를 창조한 것은 이들이다. 그리고 이 기계생명체들이 인간이 만든 안드로이드들과 싸우는 것이 니어 오토마타의 스토리. 아담과 이브는 자신들의 기원이 되는 이성인들이 이미 절멸했음을 통보하고, 그 이성인들의 .. 2021. 6. 7.
TWICE - Dance the Night Away Lalalalalalala lalalalalalala Lalalalalalala lalalalalalala You and me in the moonlight 별 꽃 축제 열린 밤 파도 소리를 틀고 춤을 추는 이 순간 이 느낌 정말 딱야 바다야 우리와 같이 놀아 바람아 너도 이쪽으로 와 달빛 조명 아래서 너와 나와 세상과 다 같이 party all night long yeah, it's good If you wanna have some fun 짭짤한 공기처럼 이 순간의 특별한 행복을 놓치지 마 One, two, three, let's go 저 우주 위로 날아갈 듯 춤추러 가 hey Let's dance the night away Let's dance the night away One, two, three,.. 2021. 6. 6.
椎名林檎 - この世は夢だらけ おとなになってまで胸を焦がして 時めいたり傷ついたり慌ててばかり この世に在って欲しいものを作るよ 小さくて慎ましくて無くなる瞬間 어른이 되기까지 가슴을 애태우며 두근거리거나 상처받거나 당황하는 일 투성이 이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것을 만들거야 자그맣고 조심스럽게 사라져가는 순간들 こんな時代じゃ手間暇かけようが かけなかろうが終いには一緒くた きっと違いの分かる人はいます そう信じて丁寧に拵えてましょ 이런 시대여선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도, 수고를 하지 않아도 끝은 별반 다름없겠지만 분명 그것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믿고 정성스럽게 준비해갑시다 あの人に愛して貰えない今日を 正面切って進もうにも難しいが然し 実感したいです喉元過ぎればほら 酸いも甘いもどっちも美味しいと 그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오늘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나.. 2021. 6. 6.
20210604 - 자동인형 # 코로나 2차 어제는 반차를 내고 두 번째 백신을 접종하고 왔다. 처음의 접종을 할 때도 그랬지만, 코로나가 정말 심각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접종하는 곳은 한산했고, 기다림없이 끝난 덕분에 접종하는데 걸린 시간보다 왕래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예약을 하는 바람에 운전시간이 길어졌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다리를 건너고 공항을 건너는 동안 코로나 이전과 별 차이 없는 차들의 행렬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 휴가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했다. 집에와서는 특별히 뭘 하진 않고 만들어둔 주식 프로그램을 손봤다. 큰돈이 벌리는 느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살펴보면 적절한 타이밍에 손절과 익절을 몇 번 한 것 같아서 이틀 동안 3% 정도 벌었다. 이 모델들은 SM.. 2021. 6. 5.
노르웨이의 숲 오늘은 처음으로 "노르웨이의 숲"을 완독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미 상당히 알려졌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읽는걸 멀리했었다. 누구나에게 읽힐 수 있는 책이라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도 있었던 것 같고, 특별히 일본적인 문학이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뭐, 재밌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허망함과 탐색에 가까운 탐미주의. 하지만, 책 전체에서 묘사되는 일본의 풍경들은 그리웠다. "그게. 다시 말해 전체의 90퍼센트는 말도 안 되지만, 나머지 10퍼센트의 중요한 포인트를 나름대로 해석해서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 작중에 나오는 피아노를 배우러 온 한 어린 여학생의 이야기. 피아노로 잘 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았고, 더 발전해서 그 쪽으로.. 2021. 6. 3.
mamerico - kirari futari 暮れてゆく季節を追いかけてた 脱げかけのサンダルきらり波見てる 저물어가는 계절을 쫓고 있었어 살짝 걸친 샌들, 반짝이는 파도 보고 있어 何気ない言葉に耳を澄まし 淡い空見上げて触れる瞬間 手と手 아무렇지 않은 말에 귀를 기울이고 희미한 하늘 올려다보며 닿는 순간 손과 손 過ぎてゆく想い出はいらないけど 時の音 消えぬよう声を聴かせて 스쳐가는 추억은 필요없지만 시간의 소리가 사라지지 않게 목소리를 들려줘 星の砂 瞬く海に揺れて 白い月 溶けてゆく地平線 ふたり 별의 모래, 찰나에 바다에 흔들리고 하얀 달, 녹아가는 지평선 두 사람 過ぎてゆく想い出はいらないけど 時の音 消えぬよう声を聴かせて 스쳐가는 추억은 필요없지만 시간의 소리가 사라지지 않게 목소리를 들려줘 2021. 6. 2.
20210531 - 그 때는 그에게 안부 전해줘 오래 전 같은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어리숙했다는 이유로 마음이 전달되지 않았던 어떤 기억이 있다. 기억 속에서 나에게 다가와줬던 그 아이의 미소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학교 뒷산에 오를 때면, 그 때의 시간이 가끔 생각나곤 한다. 기억나는 감정은 당황과 설레임, 그리고 아쉬움. 이번 주말은 연휴가 길었다. 나름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고 이것 저것 시도를 해봤는데 스케줄에 빈 공간을 허용하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어제는 뭐했지? 잘 써지지 않는데 글을 썼던 것 같고, 화요일에 개장할 주식시장을 대비해서 봇을 만들어놨다. 프로그램을 갖고 내 현금을 굴리는 건 처음인데, 만약 돈을 다 잃어버리면 그냥 그것대로 배운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요즘은 주식투자도 기계학습을 적용.. 2021. 5. 31.
20210530 # 타이타닉 타이타닉은 배 자체의 스케일도 대단했지만 처녀 항해때 일어난 사고로 인해 더 유명해졌고, 결과적으로 후대 인류에게는 그 배의 위용이 아닌 타이타닉호 참사라는 사건이 역사의 일부로 전해져 내려오게 되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타이타닉은 1997년의 제임스 카메론 작이었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를 봤을 것이다. 디카프리오 형은 에드워드 펄롱 급으로 그냥 너무 잘생겼고, 케이트 윈슬렛은 17살인가 그랬는데 그냥 모든게 야했다. 우리나라도 조혼 풍습이 있었다고 하니깐, 예전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현재의 우리들보다 사회적으로 조숙했음에 틀림없다. 그 외에도 영국의 귀족들, 미국의 부자들이 나오는 장면들이 인상깊었는데, 영국의 신사도는 유럽에 전반적으로 퍼져있었던 노블리스 오블리제 같은.. 2021. 5. 31.
20210529 #둔감함 "사람들은, 둔감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 카시다 암각문 나는 언제나 좀 예민한 편이었던 것 같다. 친절한 사람들은 그걸 섬세함으로 포장해서 얘기해줬고, 조금 불친절한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말라고 얘기해줬다. 전자의 경우를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어떻게 해라, 하지 마라 라고 주문을 넣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내 성격이 예민한 편은 맞는 것 같다. 유전적인 것일 수도 있고 환경의 영향일 수도 있다. 나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던 것 같다. 기억력은 잊고 싶지 않은 것을 잊지 않게 해주지만, 잊고 싶은 것도 있지 못하게 하는 능력이 있어서 장단점이 있어왔다. 원한과 은혜같은 것일까? .. 2021. 5. 29.
20210527 - 비오는 날의 풍경 얼마 전 인터넷에서 "의외로 한국과 거리풍경이 비슷한 나라" 라며 사진들을 본 적이 있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앞으로도 갈 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는 알바니아 였는데, 동유럽의 한 나라의 뒷골목 모습이 한국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신기했던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대만과 홍콩을 가기 전에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던 적이 있는데, 이 나라들을 가보고 한국, 일본과도 그렇게 다르지 않아 - 물론 전통적인 것이나 세세한 부분은 차이가 있겠지만 - 친숙하면서도 한편 사람들의 사는 형태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일본의 경우는 조금 일찍 근대화를 했었기 때문에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부분이 있는데, 한편 대만의 산속은 또 그런 일본의 산속과 비슷한 풍경이 있었다. 산속에 다니는 전철.. 2021.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