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워라
세상의 모든 것은 아름답다. 수학적인 것도 있고 예술적인 것도 있고, 아름다움의 종류는 방법은 그걸 정의할 수 있는 분야들 만큼이나 제각각의 방법이 있을 것이고, 또 그 제각각의 방법을 만들어내는 변태들이 있다. 아, 정말 어렵다. 무엇을 추구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가버리고, 다가올 내일이 하나도 기대되지 않는 요즘, 아니 사실 요즘은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지만, 현재의 시간이 흐르는 것과 별개로 한 10년 후라는 시간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져서 그 청사진 속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가늠도 가지 않는다.
이렇게 살면 되나? 잘 모르겠다.
웃음만 나온다.
# 그냥 이렇게 살면 되나?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대학교 시절의 나에 대해서 얘기해주었다. 당시에 내가 갖고 있던 고민 같은 것이었는데 - 그 때도 생각은 많았나보다 - 그 당시의 고민들이 사실 지금 시점에와서는 어느정도 해결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해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고, 얘한테 많은 이야기들을 했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도 내 얘기를 경청해주었지만 지금까지 기억해주고, 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사는게 좋을 지 같은 얘기들을 했다. 그냥 너무 고마웠고, 앞으로도 잘해주고 싶다. 한편 그 녀석은 알아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그 아이는 무엇보다도 내가 같은 회사를 이렇게 오래 다닐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안정을 찾고 싶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그런데, 예전에 하던 고민이 내가 뭔가에 대한 소속감, 안정감 같은 것에 대한 결여 같은 것이었는데, 그걸 기억해준건가 싶다. 이직 준비를 하고, 실제로 몇 번의 기회가 됐음에도 - 돈 문제가 제일 컸겠지만 - 내가 지금 회사를 안 떠나는걸 보면 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봐야 어차피 회사는 내꺼가 아닌데. 회사는 학교랑 달라서 내 잘못이 아니어도 짤릴 수도 있는데... 여하튼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 번엔 더 맛있는 걸 사줘야겠다.
무언가 처한 상황이나 배경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고민의 주제는 제각각일 수 밖에 없고, 그걸 역으로 생각하면 이전의 내가 하던 고민과 현재의 그것이 달라진 것은 나의 상황이나 배경들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 아 언제까지 자아성찰만 하나? ㅋㅋㅋ 그래도 상관없다. 잘 안풀리는 것들이 한 두개씩 있긴 한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사실 내가 원해서 손에 넣은 것들은 별로 없었으니깐, 이번에도 어떻게든 하다보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 ~것 같다
말이나 글에서 문장의 긑에 "~한 것 같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편이다. 영어로도 perhaps maybe probably might may would 이런 것들만 주구장창 쓰고 있고, ~そう~なさそう~らしい〜つもり~はず~と思う~と見える 도 마찬가지. 보통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어미에 한정해서고 사실 문장 안에는 하고 싶은 말을 다 넣기 때문에 뭔가 모순적이긴 한 것 같다. 분명히 나는 내 의견을 대놓고 타진하는 것에는 무언가의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내가 강요당하기 싫기 때문일까? 상대방에게도 내 입장을 강하게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
돌려말하는 것의 최고는 아마 외교적 수사 같은 것들일텐데,
-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존나 싸웠다
- 많은 부분에서 합의를 이루었다 -> 아직 합의 못한게 존나 많다
-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지금 할 수 있는게 없다
- 양비론 -> 더 나쁜 짓 한놈을 편들겠다
허망하다
# N
몇 년전 업무 관계로 텍사스에서 몇 번 이쪽으로 오신 분이 있었는데,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분이었다. 다만 데이터 관련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셨고, 경력도 있으셔서 많이 똑똑해보였는데, 나이 차도 있고 해서 조금 친해지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일을 잘하시는 분이라고 하자) 오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몇년 만에 그 분과 대화했다. 뭔가 나한테 업무 관련으로 물어볼게 있으시다고 한다. 친절하게 가르쳐드렸다. 그냥, 이 분한테 배우기만 했는데 나도 가르쳐드릴게 있는게 나도 회사를 오래 다닌건가 싶다.
# 인버스펀드 실물자산
데이트레이딩을 할 자본을 만들면 좀 더 본격적으로 해보겠지만, 몇 주동안 프로그램을 돌려본결과 거래량이 많고 등락폭이 높은 종목은 실시간으로 계속 거래를 해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로빈후드는 5거래일에 3회인가? 리밋이 있어서 지금은 데이트레이딩 제한에 안걸리게 코드에 조건을 걸어놨는데, 일단 몇천만원만 현금으로 갖고 있자. 그러면 그때 부터 들어갈 것이다. 데이트레이딩으로 관심있는 것은 실물자산의 인덱스펀드들인데, 아마 거의 금 정도만 할 것 같다. 거래량이 많아야한다... 그래야 돈이 돈다는 이름값을 하겠지.
실물자산의 인버스펀드는 재밌는 놈들이다. 금이나 부동산은 보통 금리를 기준으로 주식과는 반대로 가는 편인데, 주식과 반대로 가는 놈들의 인버스라서 결국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가려는 성질이 있다. 이걸 ETF로 따로 만든 이유를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요즘은 금이나 주식이나 다 지멋대로라서 찬스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일단은 우상향으로 가는 종목에 박아두고, 종목당 하루에 최대 한 번씩만 거래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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