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6 미국 주유소 알바 인생 :: Valero of Palo Alto, Palo Alto, CA 이곳은 내가 2005년 부터 일하던 곳이고 예전에는 ARCO이기도 했고 당시엔 한국 분이 주인이었는데 지금은 중국 분들에게 사업체가 넘어간 상태. 그리고 나서도 벌써 5년이 더 흘렀으니, 내가 이곳에 있었던 시간은 약 6년이고, 내가 새로운 사장님들 - Amy and Charles - 와 이 가게를 맡은 것도 벌써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이 곳에 있는 동안 나는 고등학교도 다녔고 졸업 후에 찌질대면서 방황도 하고 커뮤니티 칼리지도 다녀보고 버클리라는 명문대에 와서도 이 곳을 그만 두지는 못했다. 아마 내 청소년 시절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 당시 나에게 있어서 친구는 약간 두 종류 같은 식이었는데, 나와 친한 친구들은 우리 가게에 놀러와도 됐고 안 친한 녀석들은 오면 내가.. 2011. 7. 31. 김밥과 러브레터 # 김밥 김밥, 밥과 여러가지 속재료를 김으로 감싸 만든 음식. 다른 음식들에 비해 비교적 값싸고 우리가 흔히 학교에서 소풍갈 때 가져가는 음식이라 간단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간단한 것은 김밥을 먹는 것뿐, 그 만드는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마도 그 속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일일히 손질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엉이나 당근은 그 속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채썰기를 해야하고, 고기는 양념 후 조림, 시금치는 뜨거운 물에 데치고, 단무지도 물기를 제거하고.. 아니아니 그 외에도 가장 기본적인 김도 불에 어느 정도 구운다음에 참기름을 바르고, 밥도 참기름과 소금 양념이 들어간다. 먹기에 간편해 보이지만, 그런 간편성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성은 복잡성에서 태어.. 2011. 4. 18. 다녀가신다 - 090815 1100 규식이형네 1500 할머니댁 1600 물놀이 1800 저녁식사 2000 노래방 2200 음주 2800 취침 명장동 -> 해운대 -> 경상남도 밀양시 지금 내가 있는 곳이 겨울이라면, 그 곳도 겨울일까. 작년 내가 있었던 곳이 여름이었다면, 그 곳도 여름이었을까. 지금 나는 이 곳에 있는데, 왜 그 분은 그 곳에 계시지 않은걸까. つひに行く道とはかねて聞きしかど昨日今日とは思はざりしを 5년 전의 부산에 비해 이번 부산 방문은 친척 분들을 모두 만나고 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때 이후로의 기억이 나지 않는 가장 위의 큰엄마 - 즉 규호, 규식이형의 어머니 - 부터 해서 많은 어른들을 뵐 수 있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혈연을 찾게 되는 것도 우습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재미있는 점이다. 나는.. 2011. 1. 10. 기적의 가치는 #2 이 곳은 8년 반 동안 내가 살아온 곳입니다. 처음 미국에 와서 Cerritos 지역에서 살았던 반 년을 제외하면 중학교 이후의 내 인생은 대부분 이 곳을 기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집, 그리고 당분간도 주말에 한 번씩은 들릴 이 곳, Palo Alto의 Greenhouse II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곳에 살면서 나는 고등학교를 다녔고,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녔으며, 주유소를 다녔고, 다른 여러가지 일도 하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올해 봄 무렵, 나에게 처음으로 전환점이 생길뻔 했습니다.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는 것은, 집에서 통학하기엔 너무 먼 거리였고 따라서 나는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집을 멀리한 것은 아닙니다. 주유소의 일도 있었고 소중한.. 2010. 12. 14. より子 - 忘れられた桜の木 目を閉じると浮かび上がる 淡くて優しい、桜色…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담담하고 부드러운 연분홍빛 最後の声はおやすみ 今も耳の奥で繰り返す 마지막 목소리는 잘자라는 말 지금도 귓가에 계속해 울려퍼집니다 どうしても声、聞きたかった 君に会いたくて でも会えなくて 어떻게 해서든 목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대를 만나고 싶어서 하지만 만날 수 없어서 こんな気持ちも こんな言葉も 全部君が僕にくれたモノ 大切な想いだから… 이런 기분도 이런 말들도 전부 그대가 나에게 준 것들 소중한 추억들이니까 忘れられた桜の木 騒がしい街で 春を待ってた 잊어버렸던 벚꽃나무 소란스러운 거리에서 봄을 기다렸습니다 いつか君と潜りぬけた 町外れの桜並木 언젠가 그대와 걸었던 교외의 벚꽃나무 길 あの風景を 僕は必死で 目に焼き付ける 忘れないように 그 풍경을 나는 필사.. 2010. 12. 11. Colma or Daly City; inbetween Palo Alto and Berkeley 최근 글의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는데, 거의 다 끝내 놓고 퇴고를 못하거나 첨부 사진을 적절한 것을 찾을 수 없어서 못 올린 글들이 몇 개 있다. 그 것들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포스팅이 불가능하니, 비교적 오랫만에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포스팅 해보자. 학교를 기점으로 대략 최소 앞으로 한 학기정도는 살 곳. 4년 동안 나를 돌봐주신 사장님께서 세 놓은 집들 중 하나로 우선은 이전. 학기 중에도 계속 일할 것을 고려하여 사장님 집들 중에 이 곳을 고르긴 했지만, 아무래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30분에서 한 시간까지 운전해야하는 것은 추가적으로 돈과 시간을 너무 낭비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프라이버시도 존중되고 무엇보다 혼자서 작업하기엔 충분한 공간. 다만, 버클리와 너무 멀다는 점.. 2010. 9. 7. 주사위 주사위는, 던지면 던질수록 그 합계가 평균치에 가까워져 간다. 100번을 넘게 던져도, 그 과정에 있어서 6이나 1이 연속으로 수십 번 나오는 기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합계를 내보면 평균치. 결국 이것도, 예정된 조화의 일부인 것. 하지만, 100번이나 던졌다고 하면, 그 하한과 상한은 100에서 600의 차이를 가질 수도있다. 던지면 던질수록 미래는 한 개의 평균치에 모이려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던지면 던질수록 미래의 가능성이 늘어만 가는 것이다. 100번을 던지면 501개의 미래 1000번을 던지면 5001개의 미래 그 중에 한 개 정도는, 이 끝나지 않는 주사위 놀이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미래도 있지 않을까? 2010. 8. 9. 죄와 용서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나쁜 것일까? 타인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나 괴로운 일, 슬픈 일, 실패했던 일, 또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 등, 우리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이 세상에 수없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을 타인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보여준다는 것. 자신의 치부를 드러냄으로써 타인으로 하여금 나를 약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때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그 사람에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 타인이 모르는 자신만의 비밀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타인과 자신의 특별성을 강조. 하지만, 분명히 숨김없이 털어놓지 않아도 되는 일과,.. 2010. 8. 7. 비구름을 그리워하며 일기예보는 이번 한 주간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을 것을 예고했어. 맑은 날이 싫다고 얘기하는게 아니야. 하지만 연일 변함없이 맑음 뿐이 계속되는 나날이라면, 누구라도 비구름이 그리워지게 될 것이 틀림없어. 일주일, 한달, 일년. 언제까지나 단조로운 맑은 하늘이 계속된다면, 누구라도 비구름이 그리워지게 될 것이 틀림없어. 날씨 전문가가 셀 수 없이 많은 과거의 데이터를 몇개나 나열해서, 그것들을 충분히 음미한 후에 발표한 내용이니까. 그 예보는 아마도 간단히는 빗나가지 않을거야. 그런건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끔 하루 정도는 그 일기예보가 빗나가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거야. 이런 내가 심술궂은 걸까? 기다려도, 기다려도, 비구름이 오지 않는 맑은 하늘의 지루.. 2010. 8. 5. 행복 #3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자신과 행복이라는 개념을 서로 영원히 만나지 않는 두 개의 평행선에 세워놓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그 문제는 때로는 나 자신이, 때로는 외부적인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나는 언젠가부터 행복해지고자 하는 기대를 버렸다. "어차피 나는 행복해질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라는 중2병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춘기를 보내왔지만, 이미 그런 시기가 지난 지금에 와서도 나는 내 스스로에게 가끔 질문한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행복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이영도는 행복의 근원은 불행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리카 베른카스텔은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행복을 영위하고, 이행하고, 타협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불행에서 시작된 나의 인생은 앞으.. 2010. 7. 31. 동해보다는 일본해가 맞지 않냐? *도발적인 제목에 낚여서 들어오신 분들께 먼저 사과드립니다. 이 글은 일본해 표기의 정당성이 아니라 동해 표기의 부당성을 논하기 위한 글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동해, 일본해 어느 쪽도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친일파지만 매국노는 아닙니다. (어차피 이해 못할 종자들께서는 성급한 일반론으로 저를 싸잡아 욕하실 것이 분명하지만요?) 이 글 제목에 동의하실 수 없는 분은 댓글로 욕을 남겨주시던지, 아니면 그냥 브라우저의 X버튼을 눌러주셨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독도-다케시마 문제에서는 당연히 독도가 되어야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흔히 동해라는 해역은 한반도의 동쪽과 일본 열도의 왼쪽 사이, 그리고 연해주와 약간의 중국 영토와 이어.. 2010. 7. 17. 우리집 강아지 바덴 비스바덴 | Wiesbaden | ヴィスバーデン 바덴 | Baden | バーデン 나이: 11살 품종: Maltese 특이사항: 눈이 큼, 나이값 못하고 좀 젊음 함께 사는 것 만으로도 나의 라이프사이클과 함께 해온 녀석. 나이가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워. 아직 한국에 있던 어린 시절, 새벽마다 너를 데리고 동생과 함께 율동공원에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고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나가자고 조르는 너를 무시하는 나를 용서해 주겠니? 어떤 의미에서 가장 한결같이 지난 11년을 나와 함께 보내주었기 때문인지, 앞으로도 너는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단다. 네가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나는 웃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어. 사실 내가 집을 떠.. 2010. 7. 15. 접점이 가지는 의미 - 090801 0600 한이랑 채팅하다가 잠듬 1240 늦을까봐 정자역까지 택시로감 1400 어느 커피샵 1600 아이스베리 1800 노래방 1900 가르텐비어 2030 당구장 2200 장안초등학교 2400 찜질방 분당동 -> 정자동 -> 서현동 -> 분당동 이전 날 조현이와 헤어지고 경재네 집에 돌아왔을 때,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었던 것 같다. 아저씨와 함께 약국에 가서 약을 사고 먹자마자 금새 잠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짧은 잠을 잔 것 같다. 시계는 새벽 한 시 정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옆의 침대에서는 영중이가 잠을 자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랩탑을 꺼내서 근처의 무선 인터넷을 10여분 간 찾은 끝에 겨우 연결하고 네이트온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터넷을 하는데, 어느 순간 모니터.. 2010. 4. 26. 행복 #2 - 祭囃し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어려운 것은 그 행복의 영위.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어려운 것은 그 행복의 이행. 나 역시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어려운 것은 그 행복의 타협. - Frederica Bernkastel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어려운 것은 그 행복의 영위." 이것은 안다. 행복하게 보낼 권리는 누구에게라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누구라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어려운 것은 그 행복의 이행." ...이 것은, 조금 알기 어렵지만, 권리의 이행이라는 것은 아마 행복하게 되기 위한 프로세스 일 것이다. 누구라도 행복하게 되기 위해서 노력할 권리가 있으니깐. 그렇지만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나 역시 행복해.. 2010. 4. 8. 무제 008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2010. 3. 1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