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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한국어

20대 개새끼론

by 스프링데일 201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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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비로 충당할 수도 없는 사치 생활을 하며 스마트폰 쓰고 술 마시고 비싼 커피마시고 아이패드 사서 허세부리고 데이트도 하고 모텔가서 떡도 치고 놀러가고 영화도 보고 그외 살것들 다 사면서 공부할 책값은 없다.  그래서 길거리에 나가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지잡대를 무시하지 말라면서 지잡대출신이 고졸은 무시하는 더러운 세상. 초중고때 존나 놀고 남들도 대학가니깐 어디 지방 잡대라도 넣어서 들어가놓고는 졸업하면 어엿한 학부생인줄 안다.  여전히 책은 가까이 하지 않고, 미팅, 술, 게임, 비판으로 몇 년을 보낸다.  그리고 졸업, 취업할때 되면 나름 4년제라고 중소기업 거들떠도 안보고 취업 안된다며 징징댄다.  그런 주제에 고졸이 취업이라도 하면 험담하기에 바쁘다.

남 탓, 사회 탓을 하며 슬슬 진보 성향을 가지기 시작한다.  절대로 자신들에 대한 잘못은 모른다.  자신에게 풀리지 않는 상황을 한탄하며 이 모든 부조리함이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 기득권층의 착취나 이권 다툼에 의한 피해라고 자기합리화를 한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가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  모두 현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인터넷 상에서만 근거없는 불만들을 표출하고 또 거기에 서로 공감해주는 하릴 없는 나날들의 연속.  그러다보면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나라의 높으신 분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뭐라도 정부를 반대해야된다, 그러지 않으면 정체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FTA를 반대하고 광우병을 반대하고 4대강을 반대하고 해군기지를 반대하고, 등록금 동결을 반대하고, 자기가 뭘 반대하는지는 잘 몰라도 아무튼 정부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고 시위나가면서 깨어있는 시민이라고 스스로를 자위한다.  외롭지 않다, 어차피 비슷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으니깐.  모든게 대통령 탓이고, 모든게 교권에 문제가 있고,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 기업가들이 문제고, 국민들을 이끄는 정부가 문제다.  취업이 될리가 없다.  자신을 안 받아주는 대기업들을 욕하며 공무원이나 해보자고 노량진에 말뚝을 박는다.  부모 등골 다 빼먹고 공무원 시험은 포기하고 나꼼수같은 외설방송에 세뇌를 당한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길거리에 나가 뜻이 비슷한 다른 찌질이들과 함께 정부와 대통령을 욕한다.  정치도 모르는 개새끼들이 갑자기 민주주의의 주역으로 둔갑하거나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자랑스러운 글로벌 인재인줄 안다.  그리고 너희들은 20대를 대변하는 청춘, 아니 개새끼들이다.

그렇게 너희들은 노무현을 죽였고, 이제 이명박을 죽이려고 한다.

- Inspired by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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