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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8 - better day # 인연 아직 서른셋이지만, 살아오며 조금 씩은 다른 환경을 겪어올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환경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의 인연으로 나에게 찾아왔고, 그 인연들은 때로는 일시적이고 때로는 오랜 시간 이어져왔던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는 상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에 따라 인연의 중요도나 가치가 결정되긴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인연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 같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걸 끊어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나의 경우에도 삶에 불만이 많았다. 어려운 시기들이 반복해서 나를 거쳐갔고, 돌이켜보면 그 시기들이 그저 거쳐갈 수 있는 것으로 규정될 수 있는 것에는 그때마다 나를 도와주거나 내가 .. 2021. 5. 19.
20150517 고요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보라 소리 동양문학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읽어왔긴 했지만, 그래봐야 중학생 수준의 것들 이후로는 특별한 목적없이 아무 책이나 읽었던 것같다. 이를테면 "고등학생 권장도서, " "대학생 필독도서" 같은 편집된 목록들이 있었겠지만, 미국에 온 이후로는 학교에서 권장되는 약간의 책들을 읽었고, 개중에는 "호밀밭의 파수꾼" 이나 "세일즈맨의 죽음, " "위대한개츠비" 등의 미국적 가치관이 담긴 재미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진취적인 방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것같고, 끝에는 허망함이 있었다. Sweet Thursday 같은 책들도 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걔도 허망했던 것 같다. 한편, 한국의 책들은 주로 환상문학을 읽었는데, 내가 읽었던 녀석들이 그래도 무언가의 목.. 2021. 5. 18.
20210514 최근 한동안 다시 글을 쓰게 되면서 나에게 일어났던 변화들과,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내가 어떤 것을 사랑하고 기뻐했는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써내려간 글들을 돌려보며 많은 생각이 들지만, 역시 글을 쓰는 건 내 성격에 맞는 것 같다. 글에는 퇴고라는 개념이 있다. 옛날에 키케로가 퇴고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는 많은 것을 서술할 수 있었다. 그래봐야 키보드워리어라서 깝치다가 안토니우스한테 손목을 짤리긴 했지만... 퇴고의 장점은 생각이 완성되기 전까지 수정할 수 있다는 것. 말과는 다른 힘이 있다. 그리고 글이라는 tangible한 것으로 남기기 때문에 정립된 하나의 체계로 남을 수 있는 것. 나는 글쓰는 것을 사랑한다.. 2021. 5. 15.
20210512 이번 주에 3일의 휴가를 냈다. 한 회사를 오래 다녀서 좋은 점 하나는 휴가가 빨리 쌓인다는 것이긴 한데,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휴가에 얽매이지 않았다. 출퇴근도 자유로웠으며, 어차피 주 40시간 이상 회사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게 딱히 타의로 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휴가를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휴가가 없어서 아쉬워하고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다. 입사 초반에는 이곳 저곳 여행을 많이 다녔었다. 심심하면 3주씩 휴가내고 어딘가로 사라지곤 했었고, VPN 덕분에 정기 보고 업무 등은 휴가 중에도 계속 했었다. 비행기에서, 달리는 신칸센과 KTX에서,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호텔에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삶이 있었고, 당시 나를 거쳐간.. 2021. 5. 13.
Goose house - 恋するフォーチュンクッキー AKB48 あなたのことが好きなのに 私にまるで興味ない 何度目かの失恋の準備 당신을 좋아하는데 나한테 완전 관심없어해 몇 번이고 실연의 준비 まわりを見れば大勢の 可愛いコたちがいるんだもん 地味な花は気づいてくれない 주변들 둘러보면 수 많은 귀여운 애들이 있는걸 수수한 꽃은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아 カフェテリア流れるMusic ぼんやり聴いていたら 知らぬ間にリズムに合わせ つま先から動き出す 止められない今の気持ち 占ってよ 카페테리아에서 흘러나오는 Music 멍하게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리듬에 맞춰서 발끝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멈출 수 없는 지금 이 기분 점 쳐봐요 恋するフォーチュンクッキー! 未来は そんな悪くないよ ツキを呼ぶには 笑顔を見せること 사랑하는 포춘쿠키 미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 행운을 부르는데에는 미소를 보여주는 것.. 2021. 5. 12.
Dionne Warwick - I'll Never Love This Way Again You looked inside my fantasies and made each one come true Something no one else, had ever found, a way to do I've kept the memories one by one, since you took me in I know I'll never love this way again I know I'll never love this way again So I keep holdin' on, before the good is gone I know I'll never love this way again Hold on, hold on, hold on A fool will lose tomorrow reaching back for ye.. 2021. 5. 12.
20210509 내가 살아온 얘기를 들어주고 내 편을 들어줘서 고마워 사람을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 없어. 내가 널 알아버렸고, 그걸 내가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린 거라고 이제는 생각할 수 있게 됐어. 현실은 모르는 곳에 꿈은 현실 속에 진실은 마음속에 있어 마음이 자기 자신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까 말이지.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의 상상이 곧 마음의 형태도 바꾸어 버려. 이미지가, 상상하는 힘이 자신의 미래와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 가니까. 단지,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어. 건강하고, 잘 지낼거라 믿어 항상 응원할게 고마웠어 2021. 5. 10.
20210508 처음 이 땅에 도착하고 잠시 머물던 곳 돌아가기 전 잠시 들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보려 했지만 고민의 영역으로 잠시 옮겨둔 장소를 걸었다. 이 곳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진학했을지도 모르는 고등학교와, 동생이 다니던 초등학교, 그리고 방과 후 자주 농구하러 가던 곳을 들렸다. 이 곳의 길 이름들과 건물들 하나 하나는 개별적으로 기억나지만, 개체들을 조합하면 각각의 위치가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 곳은, 아직 내가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 전.. 어쩌면 그 마지막의 기억을 갖고 있는 푸근한 곳. 쉽게 말해 지리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곳. 그리고 아직 내가 멘탈이 건강했던 마지막 시절을 보낸 곳. 그리고 이 때까지만 해도 나에게는 꿈이나 희망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지리가 어려웠기 때문.. 2021. 5. 9.
20210507 이사를 많이 다닌 사람들은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어느 한 곳을 확실하게 찍어 말하기 어렵지만, 그러나 돌아갈 곳이 복수의 장소라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사는 곳은 내가 원해서 온 곳은 아니었으나, 어쩌다 보니 삶의 반 이상을 그곳에서 보내게 되었다. 나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방인으로서 자신들의 어떤 목적을 갖고 그 곳에 왔으며, 뭔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 난 그저 그런 모습들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걸까. 몇년 전 일본으로 가버렸다면 그 곳이 그렇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말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마음이 안정된다. 물론 이 곳에 내가 살게 된다면, 또는 이 곳에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 의미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마음을 놓을.. 2021. 5. 8.
20210506 꿈, 현실의 연장 현실, 꿈의 끝 자신의 모습을 이미지화 기계장치의 신 자동인형, 오토마타 그러니까, 잃어버린 자신은, 자신의 힘으로 되찾는 거야. 만약 자신의 말을 잃어도, 타인의 말에 혼란스러워져도 사정이 좋은 꾸며낸 일로, 현실의 복수를 하고 있었던 거야 2021. 5. 7.
20210504 これは結構悪くないきっかけになりそう。 足跡があるのは今まで歩いた道があったからだ。 私に手を伸ばしてくれた方々を忘れずように。 의미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그 접점이 있었는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다시 한번 달려가보자 2021. 5. 5.
20210502 해가 떴다. 지붕 근처 둥지를 튼 새들의 날갯짓 소리에 눈을 떴다. 익숙한 하얀색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 밤을 잘 보낸걸까? 열병같은 같은 감정.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 페이스라면 곧 괜찮아질 것이다. 창문 넘어로 새어들어온 햇빛이 방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오랜만에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했다. 찻잔에 어제 마트에서 사온 믹스커피 2봉지를 넣고 물이 끓기를 기다렸다. 벌써 5월이 시작됐다.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올해의 2/3의 시작 지점이 주말이라는 것이 기뻤다. 아직은 조금 여유를 느낄 수 있었고, 이번 주 미팅 스케줄은 지난 주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적은 것 같다. 물론 빈 슬롯들이 곧 빼곡히 채워지긴 하겠지만, 약간의 긴장을 풀고 한 주를 마주할 생각을 하니 조금은 마음에 여.. 2021. 5. 3.
20210421 Business Intelligence Project Management Programming Statistics Japanese English Marketing Intelligence 2021. 4. 22.
20210419 #Abstract Iterator yield Generator @f1 아오 시발롬들 #자유주제 코딩은 언제나 어렵다. 코딩 공부를 할 때면 내가 문과인라는걸 항상 느낀다. 대학교 때도 그랬고, 직장에 들어오고도 여러 번 해봤지만 개념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계속 있어서 몇 번이고 이해하려고 하다가 멈췄던 기억이 있다. 뭐, 당시 하던 업무에선 내가 거기까지만 배운 지식으로도 어느 정도 활용이 가능해서 멈춰버렸던 것도 있지만 그냥 압도적으로 어려웠다. 그냥 일본어 공부하는게 더 쉬운 것 같았다. 뭐 ㅎㅎㅎㅎ 스크립트 쓰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아서 그쪽의 구조를 노가다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괜찮았다. 옆 법인의 재무팀에 계시던 분이 있었다. 그 분은 애가 셋이라는데 맨날 야근을 하셨다. 그리고 어느날.. 2021. 4. 20.
결국 나는 데미안이 되고 싶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데미안이라는 존재를 갈망하는 에밀 싱클레어일 뿐이었던걸까 책의 결말처럼 그저 외피를 감싸는 데미안이라는 이름 뿐만이 아닌, 언젠가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내 안에서 투영된 데미안의 모습을 보고 싶다 많이 더웠던 오늘 새벽 뒤척이며 꾸었던 두 가지 꿈 - 나는 공명심은 있지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 두 번째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두웠던 것 같아 2021.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