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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비망록

20210514

by 스프링데일 2021. 5. 15.

최근 한동안 다시 글을 쓰게 되면서 나에게 일어났던 변화들과,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내가 어떤 것을 사랑하고 기뻐했는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써내려간 글들을 돌려보며 많은 생각이 들지만, 역시 글을 쓰는 건 내 성격에 맞는 것 같다.

글에는 퇴고라는 개념이 있다. 옛날에 키케로가 퇴고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는 많은 것을 서술할 수 있었다. 그래봐야 키보드워리어라서 깝치다가 안토니우스한테 손목을 짤리긴 했지만... 퇴고의 장점은 생각이 완성되기 전까지 수정할 수 있다는 것. 말과는 다른 힘이 있다. 그리고 글이라는 tangible한 것으로 남기기 때문에 정립된 하나의 체계로 남을 수 있는 것. 나는 글쓰는 것을 사랑한다.

예전에 다녔던 에스테에는 일본 아줌마들이 있었는데, 내가 일본에 놀러간다고 하니 왜 가냐고 물어보셨던 기억이 난다. 自分探し라는 중2병적인 이유로 답해드렸는데, 의외로 그분들은 진지하게 내 말뜻을 이해해주셨다. 덕분에 일본에 다니던 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되돌아볼 수 있었다. 가나자와에서 서쪽을 향해 바라보았던 한국동해, 또는 일본해, 오사카에 남아있는 나와 다른 문화를 영위하는 재일교포와 일본인들. 도쿄에 사는 에도인들과 한국인 뉴커머들. 나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며 내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마찬가지로 새 카테고리 밑에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나가며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즐거운 대화를 했다.
앞으로 다섯 명 정도를 더 만날 것이다.

그때 쯤이면 조금은 길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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