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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비망록

20210419

by 스프링데일 2021. 4. 20.

#Abstract
Iterator yield
Generator @f1
아오 시발롬들

#자유주제
코딩은 언제나 어렵다. 코딩 공부를 할 때면 내가 문과인라는걸 항상 느낀다. 대학교 때도 그랬고, 직장에 들어오고도 여러 번 해봤지만 개념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계속 있어서 몇 번이고 이해하려고 하다가 멈췄던 기억이 있다. 뭐, 당시 하던 업무에선 내가 거기까지만 배운 지식으로도 어느 정도 활용이 가능해서 멈춰버렸던 것도 있지만 그냥 압도적으로 어려웠다. 그냥 일본어 공부하는게 더 쉬운 것 같았다. 뭐 ㅎㅎㅎㅎ 스크립트 쓰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아서 그쪽의 구조를 노가다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괜찮았다.
옆 법인의 재무팀에 계시던 분이 있었다. 그 분은 애가 셋이라는데 맨날 야근을 하셨다. 그리고 어느날 코딩을 공부하고 업종을 전환했다고 한다. 신기했다. 재무팀에 잠깐 있었던 나로서는 그 커리어 전환이 잘 이해가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그냥 그 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근데 아마 데이터 사이언스로 가야할 거야…
나이 들면서 문장에 …을 붙이는 일이 많아졌다. “이놈…~~~쉐리~~~~!!” 같은 점이나 물결, 느낌표들이 불필요하게 많이 쓰인 문장은 주로 틀딱들이 쓴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면 그냥 이렇게 되는 건가 싶어서 요즘은 그냥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내게 일어날 변화에 대해 좀 덤덤한 것 같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나는 예전에 왜 한 스무살 많은 아저씨들이 소방차 노래를 부르나 싶었는데, 그것도 비슷하다. 언제나 우상이었던 버즈, SG워너비, 플라이투더스카이 같은 형들이 점점 나이를 먹고 있다. 나도 그 세대에 멈춰버린 걸까. 미스에이, AOA, 트와이스 정도까지는 따라갔던 것 같은데 아이유도 요즘 노래는 모르겠고, 그나마 친구들이 알려줘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나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 정도는 알지만 파편적인 부분일 뿐… 나도 늙어가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일본 음악는 내가 알던 시절이 돌이켜보면 당시가 거의 유행의 끝물이었고 요즘 정체되어 있어 최신 노래를 몰라도 내가 많이 뒤쳐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한편 한국 음악은 계속 발전하고 변화해가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일본에서 말한 것처럼 한류 확산은 국가 주도의 사업은 맞는 것 같다. 아니, 민관 주도의 사업이겠지. 일류와 차이점이 있다면 컨텐츠와 전략이 워낙 좋았다는 것. 더 많은 돈을 사용한 쿨재팬이 망하는걸 보면 한류의 잠재력이 일류의 잠재력을 압도했던 것일까? 예전에 조선 통신사나 고려양 같은게 마냥 허황된 역사적 기록은 아니었나보다. 게임도 이제는 한국이 잘 하긴 하는데, 한국 말고도 잘하는 나라 – 중국이라던지 – 가 많아서 이건 패스.
물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본노래의 서정적이고 시적인 표현들이 좋다. 스노비즘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자연이나 사물의 형태를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낸 부분들이 좋다. 박경리가 일본산고에서 말한 것처럼 그들의 본질은 야만일지도 모르지만, 말 그대로 야만은 순수한 면도 있을 지도 모른다…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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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일이 희미하게 조금 씩 보인다고 해도
그것은 그만큼 살아온 발자취가 있기 때문이야
언젠가 젊음을 잃어버린다 해도
마음만은 결코 변치않는 인연으로 이어져 있어

瞳 ― 坂本九
마음의 눈동자 - 사카모토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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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날 때마다 전부 다 잊어버리게 된답니다
마음 들뜬 나는 little girl, 뜨거운 가슴이 들리나요?
맨 살에 반짝 반짝 빛나는 산호초
단 둘이서 떠내려가도 좋아요, 당신이 좋은 걸요

青い珊瑚礁 ― 松田聖子
푸른 산호초 - 마츠다 세이코

근데 김광석이나 유재하의 노래들도 보면 당시는 서정적인 가사가 유행이었나 싶기도 하다.


#오늘 내가 한일
월요일은 원래 패턴이 있는 일을 하는 날인데, 오늘은 조금 정신이 없었다. 목요일에 있을 발표 때문인데 음… 상사는 너무 어렵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데이터베이스 쪽만 보고 있었는데 백엔드에 손볼 곳이 몇개 있었다. 작업은 괜찮은데, 돌리고 결과를 보려면 30분씩 기다려야돼서 좀 답답하다. 뭐, 덕분에 지금도 그걸 기다리면서 글을 쓰고 있지만.
점심에는 집앞 세이프웨이까지 걸어 가서 생필품을 조금 사고 밀크티를 하나 사 마셨다. 밖에 굴러다니는 자동차들이 이제는 꽤 많아졌고, 4월인데도 햇살은 5월에 올 놈이 미리 간보러 왔다는 듯이 내리쬐고 있었다. 爽やかな 산들바람이 불어와서 그냥 걸을만 했고, 걸으면서 계속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냥 사는 것이다. 내가 여기 살고 있는 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후쿠시마의 츠지유온센마치랑 안나 가든, 아즈마코후지가 기억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 않으려고 하는 곳이라지만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 출신과 지역으로 적대하는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 물론 경계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따스함을 느끼고 왔다. 갔다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한편,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현민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옛날 조선인들에게는 얼마나 악랄했을지 상상이 가서 속상하다.

土湯温泉町


SNS 팔로어 숫자가 한달 만에 내가 생각했던 첫 번째 마일스톤을 찍었다. 아직 올릴 것들은 많아서 당분간은 걱정은 안되는데, 이제 이걸 어떻게 계속 끌고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예전부터 랜선으로 친했던 놈들이 몇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일스톤을 자축하기 위해 기프티콘을 샀다. 이제 고마운 사람들 몇 명에게 이걸 줄 것이다. 그냥 아무 의미 없이 감사의 뜻을 담은 내 마음이 그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솔직한 마음은, 저마다의 인생에서 싸우고 있을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하루를 기분 좋게 해줄 unexpected pleasure가 되었으면 한다.
코로나는 이제 정말 끝나는 걸까? 솔직히 끝나도 재택은 계속 했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꿈꾸던 라이프스타일인데, 이걸 계속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근데 그렇게 사람들이 밖에 안나오면 지역경제가 안돌아가겠지. 에도시대의 참근교대는 꽤 괜찮은 이익창출 수단이었다. 앞으로는 다시 사람들을 만나야할 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리고, 그건 아마 나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냥 열심히 살고 겸손하자.

#오늘 나의 감정
무난했고, 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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