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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비망록

20230804 - 압박

by 스프링데일 2023. 8. 4.

건강이 너무 안 좋은 것 같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

처음에는 일이 너무 많아서 느껴지는 스트레스였다.  나는 요새 일이 정말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바쁜 적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나 싶지만,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다.  올해는 정말 여유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어느 정도 마음의 각오를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각오들이 무색하게 그저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들이 든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내가 속한 것들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등의 행동을 하면, 분명히 복귀했을 때 닥쳐올 후폭풍이 겁난다.  지금 잠시 무언가를 놓고 벗어나면 돌아오면 더 힘들 것이다.  회사는 어차피 나 없이도 잘 돌아갈 곳인데, 이런 일들을 버텨내지 못하는 지금의 스스로가 실망스럽긴 하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지금의 나는 일이 너무 많기는 하다.

한편 회사에는 한가해보이는 사람들도 몇 보인다.  왜 저렇게 한가할 수 있을까?  그냥 내 시간을 낭비하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진짜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자꾸 자기가 힘든 것들을 열심히 털어놓는다.  내가 그 동안 조금 사람들에게 느슨해졌나 싶기도 하고, 사람들이 찾아주는건 좋은 일이지만 가끔은 그들의 감정을 받아내는 것들이 너무 버겁다.  걱정은, 나는 그들이 그렇게 싫거나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단지 통제되지 못한 감정이 어느 순간 의도치 않게 흘러넘쳐 그들을 말로서 상처입힐까봐,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까봐 겁난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것 같은 작금의 상황에 너무나 무력함을 느낀다.  또다시 세상으로부터 잠시 단절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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