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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비망록

20230626 - 페이지를 넘기듯

by 스프링데일 2023. 6. 27.


# 수표

수표 한장에는 매달 일정한 금액이 들어간다.  오늘 마지막 장을 쓰며 또다시 한 싸이클이 끝났음을 느낀다.

이렇게 한달에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기고, 스물 다섯 장이되면 새로운 것으로 갈아끼우는 것.  이제 한 네 권만 더 반복하면 끝날 것 같다.  더 빨리 끝날 수도 있을 것이고.  

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과는 천성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  거짓을 얘기하는 자들은 무언가의 결여 때문일 것이고, 그것을 어긋난 방식으로 타인에게 인정받아 자신의 열등감을 포장하기 위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내 스스로가 거짓에서 무결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거짓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아침에는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수표의 마지막 장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이건 내가 매달 지키기로 한 약속.  예외는 몇 번 있었지만 날짜를 늦은 적은 없었다.  나는 절대 늦지 않으려고 한다.

# INFJ

나무위키를 봐도 그렇고 외국 비디오들 댓글들을 봐도 그렇지만 언제나 INFJ애 대한 특징글들이 제일 많다.  아마 이런 MBTI같은 것을 굉장히 신경쓰는 성격들이기 때문에 다들 맞든 아니든 끊임없이 자아성찰같은 것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긴 그런 것에 정답이 있긴 있을까?

INFJ의 특징이 이렇고 저렇고를 말하기보단, 자기가 왜 INFJ인지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그들 중 한명일 지도 모르지만, 그냥.. 결국은 보편적인 개념들이 뭔가 잘 맞지않는 그런 것들일지도 모르겠다.

# 마음의 문

나이가 들 수록 새로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어려운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다들 어느 정도는 자신만의 생각이나 가치관들이 정립 - 은 아니고 고정되었다고 말해야될 것 같다 - 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과 맞지 않는 상대라면 맞춰가며 알아가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예전의 관계들에 의지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일까?  그런 학습된 경향성을 가지고 있던 20대 후반의 내가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열었던 한 친구는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줬다.

최근에는 그 녀석에게 상처를 받았던 적도 있지만, 돌고 돌아 그 녀석의 진심을 느낄 기회가 생겨서 기뻤다.  나는 이 녀석에게 앞으로도 잘해줄 생각인데, 나의 멘탈이 잘 고정되어있으면 좋겠다.

# 선물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나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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