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송아와 송아 아줌마
1200 온누리장작구이 청계산점
1330 서현역
1500 인천공항 도착
1630 Shilla Lounge
1700 출국 절차
1730 한국을 떠나다
동백지구 -> 정자동 -> 수정구 상적동 -> 서현역 -> 인천공항
Epilogue - 나는 단수가 아니다
나, 스프링데일, 그러니깐 김성현은 분명히 이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표현할 때 "나" 라는 단수형 인칭대명사를 쓸지언정, "우리"라는 1인칭 복수형 단어는 관념적으로 해당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때때로 나는 1인칭이면서도 누군가의 2인칭이 될 수도 있었고, 3인칭이 될 수도 있었다. 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을 때까지, 혹은 죽어서도 사회와 단체의 소속이 될 수밖에 없는 나의 속성, 그리고 운명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김성현이라는 자아를 가진 개체가 있다면, 그와는 별개로 누군가의 2인칭으로서의 김성현도 존재할 것이다. 각각의 소중한 사람들과 쌓아가는 유대감과 신뢰 속에서 그들에게 각인되는 나의 여러가지 "역할"들과 "이미지"들이 겹쳐져서 형성된 타인의 기대감으로 생성된 김성현도 나의 일부일 것이다. 따라서, 김성현이라고 불리는 어떤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고 해도, 나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도 없어지지 않는다. 나는 내 소중한 사람들 속에서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나의 안에서 존재할 것이다.
49재라는 거창한 타이틀. 이를테면 나는 한국에서 과거의 나를 죽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49재가 끝났을 때 과거의 나는 죽었다. 그리고 새롭게 재탄생한 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내 자신이 새롭게 태어날지언정,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준 소중한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내 가슴 속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들이 설령 죽어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들은 계속 내 머릿속에서 기억될 것이다.
한국의 친구들, 어른들, 동생들, 그리고 버클리와 산호세, 남가주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너" 까지. 모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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