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까지는 어떤 결과가 나와야한다.
지금의 나는 확실히 10년 전의 나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집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그리고 가장 먼저 연락이 왔기 때문에 들어온 이 회사에서 나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보수적으로 그저 버티는 것. 할일을 찾는 것, 무언가를 반복하는 것. 나는 올해 너무나 바쁜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들은 선택의 순간들에서 바쁘게 살기를 결정한 것들의, 예상하지 못했던 어떤 집합체같은 것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들이 나에게는 어떤 기회들일지도 모르고, 내가 지금 해나가고 있는 일들에는 불만이 없다.
조금 더 어린 시절 나를 힘들게 했던 상황들은 이제는 어느정도 해결된 것 같다. 물론 현재의 이런 상황들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현재의 바쁨과 행복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현재의 상황에서 가능한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는 걸까? 사실 주변에서 느긋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 요즘이지만, 내면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조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몸이 힘든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다만 이것으로 무언가의 결과가 나온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나는 그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아이는 분명히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커다란 결심을 하고 여기까지 온 것일테고, 분명히 수 많은 난관에 봉착해 있을 것이다. 미국에 온 것이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었던 나는 그것을 판단할 수 없고, 나는 반대의 상황에서 일본에 가려고 했었을 때 결국 가지 않는 것을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했었다. 그 아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들을 역으로 겪을 수 있을 일본 생활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이겨내고 이곳에서 홀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 아이는 사실 누구보다도 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리광을 부리던 것은 나였던 걸까?
조급해하고 있는 것은 나일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어, 언젠가 지금의 상황을 돌아볼 때, “그 때는 왜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걱정했을까?”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미래의 내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 배울 점이 많다.
그리고 요새는 무언가 믿음직스러운 협력자가 생겼다.
마치 동료였다가 내 상사가 되어준 레이니 누나를 보는 것 처럼, 이 사람에게는 예전부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함께 하는 일을 나와 함께 비슷한 각도에서 고민해준다. 그와 함께라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조금 갖고 있다.
그 분 외에도 선배가 되어준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
그들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할 것이다.
요즘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선배들도 다들 이런 경험을 거쳐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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