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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3 - 현실의 연장 꿈은 현실의 연장, 현실은 꿈의 끝 언젠가 에반게리온에서 봤던 이 대사는 어렸을 때는 뭔가 멋있어보였고, 조금 커서는 중2병 같았는데, 요즘에는 또 다시 어렸을 때의 느낌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체력 회복이 예전같지 않음을 점점 느끼고 있는데, 한편 요즘은 스트레스와 더불어 수면, 딥슬립 등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건강을 챙기는 이 상황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필요한거니깐 어쩔 수 없다. 예전에 어른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운동을 하는 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은 안하면 죽을 것 같아서 운동을 한 것이다. 체력이 좋지도 않았지만 특별히 나쁘지도 않았어서 운동을 잘 안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걷는걸 많이 한다. 그리고 느낀점 중 하나는 무엇보다 잠자는게 중요하다.. 2021. 5. 24.
끊어진 멜로디 예정대로라면 이번 시점을 마지막으로 이 곳의 많은 사람들과 작별을 해야 되었을 수도 있었지만, 공부를 못한게 다행인지 전공을 바꾼게 다행인지 버클리는 나에게 한 학기라는 시간을 더 주었다. 그 결과, 나는 내가 떠나려고 했던 곳에서 떠나지 못한 채, 만약 이 곳을 떠났다면 내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과거에 기반한 과정형 미래를 느끼고 있다. 지금 나의 기분은 학교에 모든 것을 남겨둔 채 팔로알토로 돌아가는 것이련만, 사실 학교가 끝나도 나는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닐 예정이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 그리움, 아쉬움, 회한. 2년 동안의 학교는 내게 있어 새로운 세계였다. 반강제적으로 그 전의 5년 정도를 세상과의 문을 닫고 약간의 친구들과 함께 목가적인 나날들을 .. 2012. 5. 3.
행복 #3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자신과 행복이라는 개념을 서로 영원히 만나지 않는 두 개의 평행선에 세워놓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그 문제는 때로는 나 자신이, 때로는 외부적인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나는 언젠가부터 행복해지고자 하는 기대를 버렸다. "어차피 나는 행복해질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라는 중2병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춘기를 보내왔지만, 이미 그런 시기가 지난 지금에 와서도 나는 내 스스로에게 가끔 질문한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행복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이영도는 행복의 근원은 불행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리카 베른카스텔은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행복을 영위하고, 이행하고, 타협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불행에서 시작된 나의 인생은 앞으.. 2010. 7. 31.
꿈에서 깨어, 기억을 걷는 시간을.. - 090724 1800 PC방가서 대학교 원서 1900 UCSD Application 2100 나무미술과 예전 살던 집을 걸어가봄 2130 미국에 전화 2200 영중이랑 게임 분당동 지금 와서 돌아보아도 한국에서 있었던 일들은 마치 꿈을 꾼 것 같이 느껴진다. 아직도 기억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그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얽혀있는 몽환 속에 빠져 미국에 돌아온 지 세 달이 지난 지금도 종종 현실을 망각하곤 한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미국에 남겨둔 내 일과 기억들을 신경 쓰지 않는 동안에는 내가 꿈 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마치 그런 자각몽 같은 즐거움에 매일 매일을 보낼 수 있었지만, 가끔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는 가족에 급한 일이 생겨서 전 날 계획을 취소해달라고 하였고, .. 2009. 11. 17.
추억과 기억의 습작들 - 090722 1230 은유랑 샤브샤브 1330 Accounting 1500 영중이랑 스타 1900 송아, 유진이 2000 커피빈, 한국에 남은 사람들은 내가 이민간 이유를 잘못 알고 있다, 경혜 2100 가르텐비어 2300 귀가 분당동 -> 미금역 -> 서현동 -> 분당동 -> 서현동 -> 분당동 #_은유의 존재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하나인 은유. 지금도 나는 반 기독교에 가깝지만, Palo Alto에 오고 나서 교회를 다님으로써 알게 된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사람들 중 은유는 나와 유일한 동갑. 항상 내가 갈망하던 남녀 사이의 우정이 현실화된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녀는 Las Vegas로 떠났고, 그 곳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 2009. 11. 3.
A Special Christmas with WonderGirls 24일 오후 8시부터 25일 오전 4시반까지 알바를 하고 왔다. 역시 미국에도 크리스마스는 커플들의 날인가 보다. 유흥업소가 새벽까지 영업을 해야될 정도라니 하하... 뭐 그랬다. 근데 내가 왜 이 늦은시간까지 알바를 한걸까? 답은 간단하다.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 외로움을 일을 함으로써 잊어버리려고 했다는 것. 하지만 잊어질리가 없었지. 계속 찾아오는 커플손님들. 내 가슴에 염장만 지르고, 걔중엔 술취한 분들도 있었는데, 나이 많은 누님들이 자꾸 나와 같이 일하는 횽한테 들이대서 막 웃었다. 거기다가 외국애들까지 휴...... 그렇게 8시간여의 일을 끝내고, 집으로 와서 피곤한 몸을 뉘였다. 잠깐 노트북을 켜고 유튜브에서 개그콘서트 프로그램들을 보다가, 어느덧 새벽 6시.. 2008.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