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비망록

20221121 - 원신, 틱톡

by 스프링데일 2022. 11. 21.

한국에 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혐중정서는 보통 미디어를 통해 접한다. 확실히 넷상에서 보이는 혐중발언들과 가끔 한국에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느끼는 혐중정서들은 조금 그 수준은 다르긴 하지만, 한국은 확실히 예전에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그랬던 것 처럼 마음 속으로는 어느 정도 그들을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정말 신기한 곳이다. 제자백가를 필두로 그 많은 사상가들과 문화를 배출한 곳이고 우리나라는 그들의 유교문화를 아직도 간직할 정도인데, 정작 본인들은 서구의 버려진 공산주의를 겉으로나마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고, 하지만 사실은 공산주의의 형태가 조금 많이 다르다. 하고 싶은 말은.. 그러면서 본인들의 좋은 것들도 많이 날려버렸다. 온고지신이 없는 편이다.

물론 온고지신이 없음으로서 중국이 도약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이런 문화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기 보다는 한중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중국은 더 이상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저임금과 낮은 기술력으로 하청을 받고 베끼던 시대가 있었지만, 그건 우리나 동남아도 겪어온 발전의 과정일 뿐이고, 이제는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들은, 그들의 인구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부의 분배같은 것들이 잘 이루어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들은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누군가는 농민공이나 벽지의 저소득층 이야기를 꺼내겠지만, 그런 문제는 한국에도 사실 많이 있다. 다만 14억의 스케일이 아닐 뿐이지.. 미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고 어디든지 있다.

물론 한국에서 중국인들이 사회문제를 일으킨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같은 이유로 한국인들도 외국에서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조승희 사건을 생각해보면, 미국이 조승희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혐오정서가 생기는가..? 근데 한중일은 아마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 범죄자의 출신에 대해 논하고 적대감과 혐오감을 표출할 것이다.

한국이 최근 20년 사이에 급격히 부강해진 것은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2000년대 이후로 급부상하면서 한국에게도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그 기회의 시장이 열렸을 때 한국은 많은 준비가 되어있었다. (물론 손해본 사람들도 많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잘 살게 되면서 부유한 사람들도 많아지고 한국에도 많은 외화를 소비하러 왔다.

사드 배치 건으로 한한령이 발동되었을 때 한국은 중국을 욕했지만.. 그걸 중국을 욕할 이유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롯데나 피해를 역으로 받은 사람들은 할말이 많겠지만.. 사실 그들이 한국에서 돈 쓰러 오던걸 안 온다고 그들을 욕할 수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돈이 덜 벌려서 중국을 욕하는겅 좀 말이 안되지 않나 싶다. 한국은 원하는대로 사드를 배치하면 되고, 중국이 그것 때문에 뭔가 보복을 한다면 중국을 욕할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도 협력의 여지를 찾거나 아니면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게 사실 맞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을 욕할 수 있는 명분이 가장 확실한 것은 중국이 북한을 인정한다는 것.

사실 한족들이 중국대륙을 지배할 때는, 그들이 형님 포지션으로 있고 싶어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한국을 괴롭히거나 먹으려고 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이민족들이 지배할 때 한반도의 안보가 안 좋았다. 한나라를 제외하면, 그리고 아직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없던 삼국시대의 당나라를 제외하고, 이후에 한국에 쳐들어온 한족 정부는 없었다. 그들은 몽골, 거란, 여진이었지. 심지어 요성종이랑 강희제는 내가 좋아하는데도 그들의 나라들은 한국을 힘들게 했었다.

그리고 지금 이런 이민족들까지 컨트롤하는 것이 중화인민공화국 또는 중화민국이다.. 중국은 사실 한국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어느나라나 그렇듯이 그들은 분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대부분 중국이 분열돼서 힘을 못쓰고 있었을 때이다. 옆 나라가 힘들면 사실 기회일 수는 있다, 예전의 일본만 봐도. 짧게 말하면 그들도 그들 내부문제에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다. 그치만 옆나라가 힘들 때 서로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

중국이 추구해야할 길은 분명히 미국같은 점진적인 민주주의와 연방제 및 대통령제인 것 같지만, 아직은 조금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한편 우리나라에는 민족이슈는 없지만 지역감정은 있다. 한국도 이런 것을 없애야 한다. 옆 나라들에게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을 보이면 그냥 그들에게는 기회일 뿐이다.

사실 글의 제목은 원신과 틱톡이었다. 그냥 요즘 중국이 더 이상 예전의 중국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두 가지의 이유이다. 그들은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발전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 외교를 잘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 정도면 졸라 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구한말부터 지금까지 (물론 북한도 그렇겠지만) 한국의 외교환경은 바뀐 적이 없다.

다만, 중국의 입장도 문제가 있다. 그들이 모화사상을 갖고 한국을 소국이라던지의 표현을 하는 것들은 예전의 그들의 한족 조상들이 그랬듯이 그들의 이민족들을 자극하는 결과밖에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아무튼 한국 힘내라



'일기 > 비망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1124 - 10년차  (0) 2022.11.25
20211122  (0) 2022.11.22
20221116  (0) 2022.11.15
20221113 - 絆で結ばれる  (0) 2022.11.14
20221112  (0) 202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