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반게리온과 오타쿠
아마존 프라임에 에반게리온 마지막 신극장판이 드디어 떴다. 자정이 되자마자 나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보았다. 이 만화는 그 자체로 일본을 반영하는 느낌도 있는데, 그건 그들이 사춘기, 소년, 청춘 같은 미완성의 모습을 조금 더 관용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결국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흘러온 에반게리온의 마무리가 어떻게 지어지는지, 에바의 팬이라면 누구나 볼 수 밖에 없을 것. 이걸 기점으로 이제 오타쿠의 삶은 끝나는 것 같다.
좋은 아침 - 잘자 - 고마워 - 안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고 다른 지브리를 찾아봤었는데, 생각보다는 대부분 별로였었다. 라이트 노벨도 재미가 없고, 아 뭘 해도 재미가 없다. 그냥 골프 연습장이나 가고 바닷바람도 맞고 산도 타면서 예쁜 꽃 보여주고 얘기 나누고 그러고 싶을 뿐인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 후임자
팀에 새로 들어온 멤버가 생겨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업무를 이전해주면서, 한편 나는 전화기에서 스마트TV쪽 데이터도 조금은 보게 되었는데, 얼마만에 하는 새로운 업무인지. 얼마 전부터 그런 조짐이 있기는 했었다. 분명히 앱스토어와 게임런처 쪽이 계속 포커스였는데 검색 기능이나 런처 기능쪽을 살펴보게 되면서 약간 다른 서비스에 대한 분석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레이니 누나가 나를 어떻게 쓸지 다 생각이 있겠지.
예전부터 언론이나 정보 전달, 나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 등에는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계속 그런 일들인 것 같다. 낼 의견이 없는데 억지로 의견을 내야하는 건 내가 돈 받고 일하는 입장이라 그렇고, 어떻게 보면 그냥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인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
# 레드문
늦은 밤, 오랜만에 집앞을 걸었다. 대문을 열고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보통 달이 떠있는데, 왜인지 오늘의 달은 붉은 빛을 갖고 있다. 보통은 노란 달이나 가끔 블루문이 보이곤 했는데 이 녀석은 오랜만이다. 레드문에는 좋지 않은 의미가 있다곤 하지만, 그냥 그 모습 자체로 색깔이 예뻤다. 며칠 동안 더운 날들이 계속 되어 밤에도 밖에 잘 나오지 않았고 그렇지 않아도 밤에 잘 나올일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가지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 비슷한 사람?
학교에 다닐때 알게된 어떤 한국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눠본적은 없지만 페이스북에서 그의 소식을 종종 보곤 했었다. 가끔 본인이 작곡했다며 피아노 동영상을 올리고, 세상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짧게 짧게 글로 올리는 것이 왠지 인상깊었는지 그냥 그 사람을 까먹지는 않고 있었다.
오랜만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빌게이츠 형이 사진을 하나 올렸고, 거기에 좋아요를 누른 그의 프로파일에 들어가봤는데, 거의 매일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 사회 비판 등을 계속 포스팅해오고 있었다. 누군가 보는 사람 없이도 그걸 꾸준히 올려온 것을 보면 어쩌면 이 사람이 성향이 나랑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 신기해했던 것 같다. 한편 보여지는 그 사람의 이미지 같은 것이 있다. 흠..
# 자원봉사
자원봉사 관련 요청이 와서 휴가를 하루 냈다. 다음 주는 조금 먼 곳으로 가서 다른 환경 속에 있어 볼 생각이다.
# 반성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서만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역시나 사람은 겸손하게 살아야하는 것 같다.
나에게 그런 모습이 있었다는게 조금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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