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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EGO based

죄와 용서

by 스프링데일 2010. 8. 7.

죄와 용서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나쁜 것일까?  타인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나 괴로운 일, 슬픈 일, 실패했던 일, 또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 등, 우리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이 세상에 수없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을 타인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보여준다는 것.  자신의 치부를 드러냄으로써 타인으로 하여금 나를 약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때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그 사람에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 타인이 모르는 자신만의 비밀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타인과 자신의 특별성을 강조.

하지만, 분명히 숨김없이 털어놓지 않아도 되는 일과, 숨김없이 털어놓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서로 다른 것이다.  물론, 그 약점이 누군가가 저지른 죄일 경우에는, 용서를 구하기 위해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참회하고 타인에게 인정받는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 반대로도 누군가가 저지른 죄는, 그 죄를 용서할 다른 누군가의 존재라는 전제가 있다.  하지만, 타인에게 고백해서 용서 받은 죄는 더 이상 고백할 필요가 없을까?

죄는 죄이다.  없앨 수 없는 것이다.  평생 등에 짊어질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이야말로 바로 죄인의 숙명.  따라서, 그 것이 싫다면, 죄를 범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다면, 이미 죄를 지은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그 사람은 아마도 불행할지도 모른다.  정말로 자신을 불행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필사적일 것이다.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고, 그 것이 안된다면 모두에게 도움을 구할 것이다.  그 모두라는 것은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  나의 경우에는 애인와 친구들이라는 답을 제시하고 싶다.  소중한 사람들은 아마도 누군가가 죄를 지었을 때, 그 사람이 정말로 필사적일 때 무언가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까?

무조건 같은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은 존재할 수가 없다.  만약 존재한다 해도, 그 사람은 자신의 의지라는 것이 없는 사람.  동료라는 것은 즐겁고, 함께 모이는 것으로 아무래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  하지만 그 동료들이 자신이 괴로울 때 한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약점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아마도, 동료들에게 "소중한 사람" 들로 인식받는 그 자신이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타인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  때때로 자신에게 손을 내어주는 친구들의 애정을 동정따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래서 현실에서 도망치기도 했다.  나를 향해 내어준 그 손들을 동정이란 말로 애써 치부한 채, 그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음을 닫는다는 것은 결국 관계의 단절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 당시의 나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타인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타인이 내게 주는 거짓 행복만을 바랬고, 누구나 나에게 상냥하기를, 친절하기를 바래왔던 나날들.  그 속에 남은 것은 거짓된 자신과 이런 나를 진정한 의미로 동정하게된 타인들 뿐이었다.

적어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방문자들과 소통할 때 정도는, 즐겁게 보내는 시름이나 고민을 잊기에 좋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모두와 즐겁게 보낼 수 있고, 내 생각을 얼마든지 피력할 수 있는 것은 즐거웠으니깐.  그래도 그 것만으로는 나의 외로움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아왔고, 사랑하는 그녀를 찾았다.

사랑하기 위한 삶.

내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타인이 나의 입장을 이해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지금의 나는 스스로에게 몇 점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을까?
나는 얼마 만큼의 죄를 저질렀고, 또 얼마 만큼의 용서를 받아왔을까?

죄와 용서의 싸이클에서 내가 얻은 것은 너무나 많다.  나는 나를 믿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만났다.  그래서일까, 내가 저지르는 죄는 내 삶에 있어서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며, 죄라는 것이 일종의 규제 같은 것.  그리고 그 규제는 나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하는 평온하고 즐거운, 행복한 나날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과정은, 어쩌면 평탄하지만은 않겠지만, 나는 모두와 함께 그 길을 답파해 보일 것이다.

죄라는 것은 결국 나의 가능성의 일부이며, 발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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