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나는 지랄병 같은게 있다
어린 시절에는 그런 증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사춘기를 시작할 무렵 별로 좋지 않았던 환경 탓인지 그런 부분이 증폭되었던 것 같고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스쳐지나감 속에서 계속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를 만들어왔다.
처음에는 허언증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것들. 나를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만든 사람들은 그러나 도피를 하지 말라는 말들을 했었고 - 본인들도 힘들었던 것 같지만 - 지금와서야 누군가의 탓을 하기 보다는.. 그냥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그렇게 태어난 것을 뭐 어쩌겠는가.. 그 당시의 계기가 아니었어도 다른 무언가를 계기로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계속 도망치고 있다. 무언가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 두려워서. 우선 내가 저지른 일들은 어떻게든 수습해왔던 것 같지만, 정신적으로 나약할 때면 계속 무언가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자살 같은 것을 극단적 선택이라고 돌려말하고는 하는데, 뭐 그런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무언가의 관계를 정리하거나 세상에서 잠시 떨어져있는 듯한 방법으로 멘탈을 잡아왔던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시간과 감정의 소모가 수반되기에 늘 스트레스 받는 삶.
소중한 사람들을 옆에 두고 싶지만, 역설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곤 한다.
그리고 나도 상처 받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친구에게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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