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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비망록

20220808 - 도심공항

by 스프링데일 2022. 8. 9.

# 도심공항

한국에 살 때도 도심공항을 자주 봤었지만 이 곳을 이용할 일은 없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도 도심에 공항이라니 서울 한복판에서 비행기가 뜨나? 라는 어린 생각을 했고, 얼마 후 분당에 살게 되면서 성남에 서울공항이라는게 있었는데 이게 또 같은건 줄 알았었다. 아무튼 그 때는 그랬지만.. 도심공항의 로고 글씨가 너무 깔끔한 하얀색 조명으로 빛나고 있던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서 도심공항을 다시 마주하게 된건 한참 후 출장으로 한국에 갔다가 집에 올 때였다. 이제는 도심공항의 기능을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출국 전 늘 들르는 곳이 되었고, 그곳의 친절한 서비스를 늘 내 한국 출국 직전 마지막 모습으로 담았다. 처음 몇 번은 한국 여권으로, 그 다음 몇 번은 미국 여권으로.

더군다나 UI/UX를 많이 고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곳의 카운터와 출입국관리소는 공항의 그것들과 거의 비슷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심공항이 코엑스에 있는 것 만으로도 한국이 얼마나 국제화를 시도했는지 느껴져서.. 단순히 도심공항 만이 있는 것이 아닌, 무역센터, 두개의 인터컨티넨탈 호텔, 두개의 지하철 역, 봉은사, 코엑스, 스타필드, SM 등 모두 모아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다.

나는 한국을 떠날 때마다 조금 씩 울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 여기서부터 울었던 것 같다. 한국은 이미 잘 하고 있지만.. 이런 출입국 수속이 신속하고 관리가 잘 된다는 점 역시 자랑스러워할 일이다.

그런데 얼마 전 코로나로 인한 수요 급감으로 폐쇄 위기라고 한다. 아 시발.. 나이를 먹나보다 시간이 흐르고 없어질 것 같지 않았던 도심공항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나중에 부자가 된다면 이런 곳을 내 돈으로 유지하고 싶다. 아주 약간의 이익만 남긴 채 한국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이곳도 일종의 "역참" 이 아닌가, 나그네들이 쉬어가는.

강남 도심공항터미널 32년 만에 폐쇄 위기

여행객이 31일 서울 강남구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임시 운영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 사이를 걷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회사인 한국도심공항 자산관리 등이 운영하는 도심공항터미널은 1990년 개관

n.news.naver.com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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