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는 사람 관계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냥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교다닐 때 처럼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회사의 사람 관계는 학교의 그것과는 다소 달랐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가까웠지만 멀어진 사람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값진 경험인 것 같다.
이건 나의 사람 관계에 대해 고찰하는 글은 아니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이를 테면 회사에 다닐 수 있었던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인연들. 나와는 많이 다른 사람들이었고, 나에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A는 한국에서 출장왔을 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의 상사와 그는 왠지 모르게 처음부터 나에게 그냥 호의적이었다. 지금 돌이켜봐도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그런 것이 아닌, 아무 이유 없이 나에게 잘해주고 나를 아껴줬다. A는 나보다 두살 어렸지만 업무 능력과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 너무 배울 점이 많았다. 그런 감정은 언제나 호감으로 남았고, 지금도 유튜브에서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일을 잘하는 사람" 등을 생각하면 항상 그 아이가 생각난다. 나는 그 아이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언제나 궁금했지만 이 마음은 나만 갖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한 번 내가 잘해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 그 아이에게 안 좋은 소식이 있었다. 한국에 있었다면 만사 제치고 달려가고 싶었지만, 메세지 몇 줄로만 유감을 표현할 수 밖에 없어 스스로에게도 정말 유감이었다.
B는 나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다르다. 기본적으로 좀 진지하고 심각한 나와는 달리 그는 너무나 투명하고 솔직하다. 그리고 같이 있으면 너무나 즐겁다. 별 것도 아닌 일로 (이 것도 그와 함께 하기 전에는 심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머리를 가볍게 해주었고, 언제나 내가 보지 못하는 각도에서 나의 고민거리를 같이 고민해주었다. 그는 요즘 또 바쁘다. 시간이 되면 또 나랑 놀아주겠지. 나는 그와 시간을 보낼 때가 정말 즐겁다ㅋㅋ 그 녀석도 그걸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그는 올해 여름 쯤 좋은 소식이 있을 예정이다. 그 때가 되면 그걸 축하해주고 싶다. 그래서 그 날이 기다려진다.
곧 만으로 34살
여기서는 얼마 전 9살
다시 말하지만,
이건 나의 사람 관계에 대해 고찰하는 글은 아니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이를 테면 회사에 다닐 수 있었던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인연들. 나와는 많이 다른 사람들이었고, 나에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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