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menita1 20210508 처음 이 땅에 도착하고 잠시 머물던 곳 돌아가기 전 잠시 들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보려 했지만 고민의 영역으로 잠시 옮겨둔 장소를 걸었다. 이 곳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진학했을지도 모르는 고등학교와, 동생이 다니던 초등학교, 그리고 방과 후 자주 농구하러 가던 곳을 들렸다. 이 곳의 길 이름들과 건물들 하나 하나는 개별적으로 기억나지만, 개체들을 조합하면 각각의 위치가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 곳은, 아직 내가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 전.. 어쩌면 그 마지막의 기억을 갖고 있는 푸근한 곳. 쉽게 말해 지리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곳. 그리고 아직 내가 멘탈이 건강했던 마지막 시절을 보낸 곳. 그리고 이 때까지만 해도 나에게는 꿈이나 희망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지리가 어려웠기 때문.. 2021. 5.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