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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비망록

20220922 - 가상화폐

by 스프링데일 2022. 9. 22.

이걸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는건 부정하지 않는다
적어도 가상화폐라는 것에 투자를 한 사람들끼리는 암묵적으로 데이터 쪼가리의 가치를 약속한거다, 달러로.

미국 정부의 신용을 보증으로 한 달러를 보증으로 한게 비트코인이고, 이 비트코인을 보증으로 한게 나머지 코인들이다. 그리고 이런 다단계는 계속 파생상품처럼 만들어진다.

가치창출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데이터 쪼가리들로 현실에서 할 수 있는건 시세에 맞춰 달러로 교환하는 일 뿐이다. 비트코인을 파는 놈들은 달러만 취급하고, 비트코인을 사는 놈들도 달러로만 산다.

가상화폐는 분명히 대세가 될 것이다. 다만 현존하는 가상화폐의 탈을 쓰고 있는 코인들은 절대로 그 흐름에 탈 수 없다. 비트코인을 포함해서.

진명황의 집행검 등 다른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물교환” 이 가능한 데이터 쪼가리들을 생각하면 쉽다. 집행검 현물가가 너무 높아서 이걸 낮추고 싶다고 운영사가 생각하면 몇개 더 게임 내에 뿌리면 된다. 그리고 리니지가 운영이 종료 된다? 그러면 그 집행검의 가치는 없어지는 것이다. 다만 이래도 게임 운영 중에는 계속 그 아이템을 차고 다니며 자신의 ”현물“ 로 여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런 것도 못하지 않나?

가상화폐는 결국 이런 것이다. 게임적 요소를 다 제외하고 “거래가 가능한“ 데이터 쪼가리를 ”주식처럼“ 사고팔게 할 수 있는 것. 더군다나 관련 법같은걸 적용할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기존 금융시장에서 규제됐던 방법들을 ”신기술“ 이랍시고 온갖 사기꾼들이 사람들 돈을 끌어모은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화폐시스템은 분명히 도래할 것이닽. 그렇지만 그건 그걸 보증할 수 있는 사람 또는 단체가 있어야하는 것이고. 가치평가도 달러로 하는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같은건 될 수가 없다. 미국 정부나 중국 정부 같은 곳이 모든 비트코인을 달러로 치환해서 보증할 수 있다면 명맥은 유지되겠지만, 본질은 보증을 누가 하냐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큰 시장이라고 해봐야 최고점으로 잡아도 1$tril. 1500조원 정도? 이정도로는 현실에 존재하는 대기업 몇개 밖에 안된다 (물론 가치보증은 차치하기로 하자) 더군다나 이 가치평가도 결국 달러로 할 수 밖에 없다.

결론

가상화폐는 게임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간소화한 것에 불가하고, 보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비트코인을 처음 제시한 사토시 나카모토를 제외하면 모두 이걸 이용해서 한 자리 하려는 사기꾼들일 뿐이다.

이런 돈 넣고 돈 먹기 판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그들은 지금도 별 괴상한 코인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낚고 있을 뿐이다.

스테이킹, 탈중앙화, 공매도 같은 말을 하지만 결국 주식시장에서 그 위험성이 검증된 것들을 관련 규제가 없다고 코인판에 풀어놓는 코인 제작사들이 사기를 치기 위한 스탭일 뿐이다.

정부에서 실행할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한국은 예전부터 게임 아이템 관련 법들이 많이 생겼다. 이런 것들을 좀 활용해서 가상화폐 관련 법을 만들면 효율적인 과세로 이어지거나 또는 나아가서 저런 사기꾼들을 모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도 가상화폐로 누가 돈을 벌면 부러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 구조가 틀렸다는건 부정할 수 없다.

금본위제가 달러본위제로 갔다. 그렇지만 달러본위제가 어떤 전세계인이 모두 그 가치에 동의할 수 있는 가상화폐본위제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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