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반은 남을 이해하는 능력이고, 반은 남을 이해시키는 능력이라고 정의했을 때, 후자가 잘 안 된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좀 약한 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불필요한 오해를 많이 일으키기도 하는 것 같다. 그저 모두랑 잘 지내고 싶을 뿐인데.
물론 스스로는 어떻게든 표현을 하려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자기 얘기를 잘 안하는데다가 돌려말하기 때문에 전달을 잘 못한다. 그래서인지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레벨의 커뮤니케이션을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해서 어떻게든 노력해서 내 마음을 전달했을 때도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낙담하는 정도가 더 큰 것이 아닐까, 그런 무수한 시뮬레이션은 그저 헛된 희망을 쌓아가는 과정일 뿐인데. 그런데 상대방의 사정이라는 것도 있는거니깐 사실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가 괴롭혀도, 힘들게 해도 그러지 말라고 끊어내는 것도 잘 못하고, 싫을 때 싫다고 말하는건 어렵고, 사람들한테 치여서 방전은 빨리 되는데 표현을 못하니까 어떻게든 도망가는 모습. 혹자는 이걸 회피라고 하는데 사실 회피가 맞을 수도 있다. 나 혼자만 모든 것을 감당한다고 생각하면 남탓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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