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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4

20221024 - Main Theme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았다. 아예 일본에 가서 살기까지 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나보다 관심이 많은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중국과 대만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우리와 겹치는 것이 많은 일본에 관심이 많았었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 뒤쳐져 있을 무렵, 그들의 문화 수준은 배울 점이 있었고, 하물며 서구권으로 유학을 가지 못하는 경우엔 일본으로 배우러 가는 경우도 많았다. 피아노를 전공하러 일본에 가는 것이 신기하지 않았을 시절이 있었으니깐. 그냥 내가 제일 부러웠던건 지방도시들도 발전했다는 것과 한 때 우리보다 문화적으로 앞서갔다는 것. 아무튼 나는 일본에 관심이 많다. 교포로 살아서 한국인으로서의 나는 무엇일까 고민하다보면 한국인은 무엇일까라고 고민하.. 2022. 10. 24.
김밥과 러브레터 # 김밥 김밥, 밥과 여러가지 속재료를 김으로 감싸 만든 음식. 다른 음식들에 비해 비교적 값싸고 우리가 흔히 학교에서 소풍갈 때 가져가는 음식이라 간단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간단한 것은 김밥을 먹는 것뿐, 그 만드는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마도 그 속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일일히 손질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엉이나 당근은 그 속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채썰기를 해야하고, 고기는 양념 후 조림, 시금치는 뜨거운 물에 데치고, 단무지도 물기를 제거하고.. 아니아니 그 외에도 가장 기본적인 김도 불에 어느 정도 구운다음에 참기름을 바르고, 밥도 참기름과 소금 양념이 들어간다. 먹기에 간편해 보이지만, 그런 간편성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성은 복잡성에서 태어.. 2011. 4. 18.
2-Piano Sonata in D Major, K.448/375a by W.A. Mozart 천재 모짜르트가 생애에 쓴 단 한곡의 연탄곡은, 재능있었던 제자를 위해서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그녀와 연주하는 것으로, 모짜르트 자신이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던 때를, 떠올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타니오카 교수 - 노다메 칸타빌레 1화) 가장 재미있게 본 드라마중 하나인 "노다메 칸타빌레" A 오케스트라, S 오케스트라, R★S 오케스트라등 여러가지 이름을 가진 오케스트라들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이야기의 주 내용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지휘에 독보적으로 재능이 있는 치아키 신이치와 역시 피아노에 재능이 있는 노다 메구미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 두 사람이 처음에 알아가면서 모짜르트가 생애에 쓴 단 하나의 연탄곡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 를 치게 되는데, 외형적으로는 후배.. 2008. 1. 12.
resemblance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가 서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똑같은 취미와 똑같은 직업, 심지어 비슷하게 생긴 반려를 얻은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그 사실에서 무엇을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슬라 사르마크 부인이 한 대답.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요새는 데자뷰라고 부르기도 유치할 정도로 비슷한 일들이 비슷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비슷한 상황에서 일어나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잊으려고 하는 과거의 기억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 멀리 팽겨쳐 놓고 내가 할일을 하고 있다. 과거에 붙잡혀 있는 것 보다 지금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깐. 그런 공포증 따위, 기피증 따위,.. 2007.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