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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2

기억 속 은행나무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들에 대해 누구나 자신만의 어느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기억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다다르곤 하는 그 한계점은, 바꿔말하면 스스로에 대한 최초의 기억이 있는 지점. 자기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첫 부분이며, 아마도 자아가 발현된 지점이라고 생각일 것이다. 인격을 형성하기 시작한 시점일지도 모르고, 물리적인 출생과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인생이 시작된 시점일 수도 있다. 그렇다는 것은 그 이전의 삶은 아마도 인형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를테면 인간의 자아를 가지지 못한 채로 인간의 흉내를 내는 것. 데카르트의 말 중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인식론적인 말이 있다. 인용하자면 기억이 나지 않는 물리적 출생 직후의 시점에서 나는 -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 존재하지 .. 2012. 2. 2.
행복 #3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자신과 행복이라는 개념을 서로 영원히 만나지 않는 두 개의 평행선에 세워놓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그 문제는 때로는 나 자신이, 때로는 외부적인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나는 언젠가부터 행복해지고자 하는 기대를 버렸다. "어차피 나는 행복해질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라는 중2병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춘기를 보내왔지만, 이미 그런 시기가 지난 지금에 와서도 나는 내 스스로에게 가끔 질문한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행복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이영도는 행복의 근원은 불행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리카 베른카스텔은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행복을 영위하고, 이행하고, 타협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불행에서 시작된 나의 인생은 앞으.. 201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