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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2

믿음 "그 사람을 믿으려고 합니다" 라는 말을 꽤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게 어떤 의미일까 하고 생각했을 때 그 사람 자체를 믿는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사람의 인물상같은 것에 기대하게 돼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그래서 사람들은 "배신당했다" 라던지 "기대했었는데" 라는 말을 하지만, 딱히 그건 그 사람이 배신했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 사람의 보이지 않은 부분이 보였던 것 뿐이고, 그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였을 때, "아 그것도 그 사람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자신이 있다" 라는 것이 "믿을 수 있다는 것" 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렇지만 그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축을 갖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사람은 "믿는다" 라고 입 밖에.. 2021. 8. 29.
기억 속 은행나무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들에 대해 누구나 자신만의 어느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기억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다다르곤 하는 그 한계점은, 바꿔말하면 스스로에 대한 최초의 기억이 있는 지점. 자기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첫 부분이며, 아마도 자아가 발현된 지점이라고 생각일 것이다. 인격을 형성하기 시작한 시점일지도 모르고, 물리적인 출생과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인생이 시작된 시점일 수도 있다. 그렇다는 것은 그 이전의 삶은 아마도 인형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를테면 인간의 자아를 가지지 못한 채로 인간의 흉내를 내는 것. 데카르트의 말 중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인식론적인 말이 있다. 인용하자면 기억이 나지 않는 물리적 출생 직후의 시점에서 나는 -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 존재하지 .. 2012.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