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6 - 明日は来るから
근 일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 이번에는 업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방문을 했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2017년이었다. 서른을 앞두고 있던 그 시절, 나는 여전히 자아성찰의 과정 속에 있었고, 미국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채 일본으로의 이민이나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두고 방황하던 때였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여러 차례 한국에 왔지만 대부분은 업무 때문이었다. 짬을 내어 어릴 적 살던 곳을 혼자 들르기도 했다. 비 오는 날도, 눈 내리던 겨울도, 차갑게 얼어붙은 날씨 속에서도 찾았던 곳들. 수원, 서울, 판교, 동탄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었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분당은 여전히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채 차분히 변해가고 있었다.
이번 방문은 정말 갑작스러웠다. 어쩌면 안정감을 찾고 싶었던 것일지도,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신감이 생겨 삶의 다음 단계를 꿈꾸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앞으로의 미래가 어느 정도 그려지기에 스스로를 준비시키려는 마음이었을지도. 다만 7월 어느 날 느낀 감정은 강렬했고, 상처받기 싫어 몇 번이고 다짐했던 마음을 뚫고 결국 나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율동공원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어린 시절, 바덴과 함께 아침마다 걸었던 그 길. 아이들부터 내 또래, 중년과 노인들까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채우고 있었다. ‘호반의 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던 카페는 어느새 프랜차이즈 음식점으로 바뀌어 있었고, 입구 한편에는 스타벅스 리저브 비슷한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 있었다. 나는 이곳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 동네에는 - 이번에는 연락하지 못했지만 - 어릴 적 친구들이나 그들의 부모님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미국에 가지 않았다면 내가 되었을지도 모를 또 다른 가능성이었을 것이다. 지난 20여 년의 세월 동안 각자의 삶을 살며 가끔은 이 공원에 들렀고, 지금도 들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언제 다시 이곳을 찾게 될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한 아이는 내가 살던 곳들을 궁금해했고, 나를 위해 편안함과 환대를 보여주려 애썼다. 그 마음이 고마웠고, 나는 편안함과 사랑과 배려를 느꼈다.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이야기하는 순간들은 내게 안정감과 행복을 안겨주었다. 늘 누군가와의 관계를 시작할 때는 내가 먼저 다가가 무언가를 내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예상치 못한 신뢰와 친절을 받았다. 그것이 상대의 성품에서 비롯된 것이든, 우리의 관계 속에서 나온 책임감과 배려이든, 모든 것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나도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렇게 잘 맞을 줄은 몰라 놀랍다. 그렇지만 방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함께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はるかなはるかな宇宙の片すみ
こうしてふたりが出会えた偶然
奇跡と呼びたいこの気持ちを
君だけに伝えたいよ